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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27일 달러화 대비 원화 값이 올랐다(원·달러 환율 하락).
원화가 4거래일째 강세를 이어가긴 했지만 강세 폭은 크지 않았다. 현지시간으로 이날 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을 앞두고 있어서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20원(0.02%) 내린 1136.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했다는 것은 원화가 달러화 대비 강세를 보였다는 의미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나흘 연속 하락 출발했다. 간밤 연준 관계자의 매파(통화긴축 선호) 발언이 이어졌지만 내구재주문 등 미국 경제지표가 부진했고 달러화도 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던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하락 폭을 좁혔다.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후 6시께 영국 런던에서 옐런 의장의 세계 경제 관련 연설을 앞두고 경계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A은행 외환딜러는 "옐런 의장이 어떤 발언을 할지 불확실성이 크다보니 역외를 중심으로 롱(달러 매수) 포지션을 구축하려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장중 달러당 1138.9원을 찍으며 상승 반전하기도 했지만 막판 내림세로 돌아섰다. B은행 외환딜러는 "반기 말을 앞두고 수출업체도 달러화를 원화로 바꿔야 하는 부담이 있다"며 "달러당 1140원에 가까워지자 네고물량이 나오면서 원·달러 환율을 끌어내렸다"고 봤다.
이날도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다시 쓰는 등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지만 외환시장엔 그다지 영향을 주진 못했다. 외국인은 장중 내내 '팔자' 보이다가 막판 500억원가량 사들이는 데 그쳤다.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합산 73억9400만달러로 집계됐다.
장 마감께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은 100엔당 1018.04원에 거래됐다. 달러·엔 환율은 달러당 111.65엔, 유로·달러 환율은 유로당 1.1198달러 선에서 거래 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