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 웃고 한미 울었다

녹십자, 창사 이래 최대 분기 매출 연속 달성
한미, 베링거인겔하임 계약 해지로 매출 타격
  • 등록 2016-10-27 오후 2:21:46

    수정 2016-10-27 오후 2:21:46

[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올해 3분기 실적에서 녹십자는 웃었고 한미약품은 울었다.

녹십자(006280)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 3분기 매출액이 32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늘었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 2분기에 세웠던 최대 분기별 매출 기록(3035억원)을 곧바로 경신한 것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8.2% 줄어든 346억원을 기록했다. 녹십자 측은 영업이익 감소가 연구개발비 증가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녹십자의 매출을 이끈 것은 국내 사업부문이다. 주력인 혈액제제 사업의 국내 매출 규모가 전년 동기보다 13.8% 늘었고, 국내 전문의약품 부문 성장률은 61%나 된다. 반면 연구개발비는 39%나 늘어나 영업이익은 줄어들었다.

녹십자 관계자는 “일부 이월된 독감백신 국내 매출이 4분기에 반영되면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며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연구개발 투자는 앞으로도 효율적으로 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면 한미약품(128940)은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61.5% 줄어든 13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도 18.1% 줄어든 2197억원에 불과했다. 한미약품의 분기별 매출은 1분기 2563억원에서 2분기 2345억원, 3분기 2197억원으로 지속적으로 줄었다.

한미약품의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은 지난해 기술수출 계약에 따른 기저효과 때문이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베링거인겔하임과 체결한 폐암 신약 올무티닙의 기술수출과 관련해 계약금 5000만 달러(약 600억원)을 지난해 3분기에 받았다. 하지만 지난달 베링거인겔하임이 계약을 파기하면서 더이상 마일스톤(단계별 기술수출료) 매출이 발생하지 않게 됐다. 또 중국 법인인 북경한미약품의 매출도 약가인하 정책 등 외부 요인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13.5% 줄어든 2억5533만 위안(약 429억원)에 불과했다. 그나마 고지혈증 치료제 로수젯, 고혈압 및 고지혈증 복합제 로벨리토, 전립선비대증 치료제 한미탐스 등의 매출이 늘었다. 지난달 미국 제넨텍과 체결한 표적항암제 기술수출의 계약금이 4분기에 반영될 예정이어서 영업이익과 매출액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한미약품 CFO 김재식 부사장은 “라이선스 계약금 유입 여부에 따라 전년과 비교해 매출액 등에서 차이가 발생했지만, 전반적으로 고르고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급변하는 대내외 제약산업 환경에 기민하게 대처하면서 한미약품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다시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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