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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중국)=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한국과 중국은 내년 10월 만기가 도래하는 한·중 통화스와프의 만기연장을 조기에 합의하는 논의를 시작하고, 원·위안화 직거래시장을 상반기 내 개설하기로 합의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의 한반도 배치를 놓고 한-중간 긴장이 팽팽한 가운데 경제 협력을 이어나갈 수 있는 최소한의 실마리가 마련된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중국 상해에서 열리는 G20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 참석 중인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저우 샤오촨 중국 인민은행 총재와 양자면담을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
정부는 내년 10월 만기되는 한·중 통화스와프의 만기연장을 조기에 합의하기 위한 논의를 개시하기로 합의했다. 양국은 현재 체결 중인 통화스와프의 만기가 20여개월 남았지만 최근의 국제금융시장 불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입을 모은 것으로 풀이된다. 2009년 4월 처음 시작된 1800억위안(32조원) 규모의 한·중 통화스와프는 2001년 10월 3600억원 규모로 확대됐다. 이후 2014년 한차례의 연장을 통해 2017년 10월까지 연장됐다.
이를 위해 한국은 3~4월 중 외국환 거래 규정 등 관련법령을 개정하고, 중국 내 원화 청산은행 설치를 신속하게 진행하기로 했다. 청산은행은 중국 내 원화거래 결제 및 유동성 공급을 담당할 기관으로, 국내은행 현지법인·지점을 지정할 계획이다.
유 부총리는 김용 세계은행 총재과도 양자 면담을 갖고 최근 세계경제 및 국제금융시장 상황에 대한 진단과 정책대응방향에 대한 의견도 교환했다.
김 총재는 “한국 경제가 일본식 디플레이션을 겪지 않기 위해서는 노동부문 등 4대 부문 구조개혁을 강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유 부총리도 공감을 표했다.
양측은 또 한국과 세계은행이 개발, 기후변화 대응 등 글로벌 주요 이슈에서 긴밀히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새마을 운동 등 한국의 경제발전 경험을 바탕으로 개발도상국 개발 지원 및 기후변화대응 지원에 있어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국이 경쟁력을 갖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친환경에너지타운, 전기차, 스마트팜 등 분야에서 GCF(녹색기후기금) 사업 등을 수행하는데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