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JP모건은 한국은행이 다음달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가능성이 작다고 전망했다. JP모건은 한은이 내년 1월과 4월 각각 25bp(1bp=0.01%포인트)씩 인하해 상반기 연 2.75% 금리에 도달할 것이란 기존 예상을 유지했다.
| [사진공동취재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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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길 JP모건 금융시장운용부 본부장은 11일 보고서에서 “한은이 11월에 연속으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작으며, 오히려 중립적인 스탠스로 신중하게 나아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은이 앞으로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서겠지만, 기준금리 인하 결정이 금통위원 만장일치가 아니었다는 점과 향후 3개월 시계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금통위원이 1명에 불과하다는 점, 가계부채 문제에 대한 이창용 한은 총재의 신중한 태도 등을 고려하면 연속적인 금리 인하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박 본부장은 “이 총재가 인플레이션 안정성을 고려할 때 실질 금리가 중립 수준 이상이라고 언급한 점을 고려할 때 한은이 인플레이션 안정성을 고려해 긴축적 스탠스를 유지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다”면서도 “몇 가지 매파적(긴축 선호) 요소가 강조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 위원이 가계 부채 문제 위험을 고려할 때 단순히 성장과 인플레이션 고려만으로는 금리가 더 높아야 한다고 주장한 점은 주목할 만하다”며 “정책금리 인하의 속도와 깊이는 성장, 인플레이션, 가계부채 성장 간 상충 관계에 달렸고 한은은 이번 사이클에서 가계부채에 더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JP모건은 내년 1분기와 2분기에 금리 조정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박 본부장은 “내년 1월과 4월에 각각 25bp의 금리 인하가 있을 것이란 기존 예상을 유지한다”며 “2.75% 금리는 중립 범위 상단에 있을 가능성이 큰데, 한은의 정책 결정은 데이터와 금통위의 신호 강도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박 본부장은 내년 최종금리가 2.75%보다 낮은 수준이 될 여지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