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된 분에게 애도를”…日 사이타마 지사, 간토학살 추도문 보내

8년째 거부하는 고이케 도쿄도지사와 대조
  • 등록 2024-09-02 오후 7:11:03

    수정 2024-09-02 오후 7:26:00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오노 모토히로 일본 사이타마현 지사가 101년 전 간토대지진 당시 학살된 조선인 희생자를 추모하는 행사에 추도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일본 도쿄 스미다구 요코아미초공원에서 열린 간토대지진 101주년 조선인 희생자 추도식에서 한국인 무용가 김순자씨가 진혼무를 추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간토대지진 조선인 희생자를 추모하는 일본 시민단체인 ‘강대흥 씨의 생각을 새겨 미래에 살리는 모임’ 실행위원회의 오가와 미쓰루 사무국장은 이러한 사실을 밝혔다.

오노 지사는 오는 4일 사이타마시의 절인 조센지에서 열릴 추도식에 “간토대지진이 발생한 지 101년을 맞아 진재(지진에 의한 재해)에서 희생된 모든 분의 영혼에 진심으로 애도의 뜻을 표합니다”라는 한 문장의 추도 메시지를 보냈다.

오노 지사는 실행위의 추도문 송부 요청을 받고 올해 처음으로 이에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모습은 고이케 도쿄도 지사가 8년 연속 추도문 보내기를 거절한 것과 비교된다.

간토대지진은 일본 수도권이 있는 간토 지방에서 1923년 9월 1일 일어났다. 지진으로 10만여 명이 사망하고 200만여 명이 집을 잃었다.

일본 정부는 당시 계엄령을 선포했고 일본 사회에서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풀었다’거나 ‘방화한다’와 같은 유언비어가 유포됐다. 이러한 헛소문으로 약 6000명으로 추정되는 조선인과 약 800명으로 추정되는 중국인이 살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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