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예측 어긋난 쌀 수요…상반기 쌀 판매량 작년보다 16.2% '뚝'

농협·민간RPC 쌀 판매량 이례적 두 자릿수 감소
15일 기준 쌀값 17만 7740원…20만원 한참 밑돌아
"시장격리 없다"던 정부…25일 4번째 쌀 매입 결정
불안심리 차단 위해 올해 수확기 대책 조기 추진
  • 등록 2024-08-26 오후 7:44:55

    수정 2024-08-26 오후 7:44:55

[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올해 상반기 농협 및 민간 미곡종합처리장(RPC)의 쌀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쌀 판매량은 매년 감소하는 추세지만, 이같이 두자릿수로 감소한 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예상보다 빠른 쌀 소비 감소에 산지쌀값 하락세가 멈추지 않자, 올해 “시장격리는 없다”던 정부는 4번째 쌀 매입을 결정했다. 또 올해는 쌀 수확기 수급 안정대책을 사전에 발표해 수급 과잉에 따른 불안 심리를 차단하기로 했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쌀이 진열돼 있다.(사진=연합뉴스)
박수진 농림축산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은 26일 기자들과 만나 최근 쌀값 하락 이유에 대해 “지난해 수확기만 해도 정부가 10만t 정도만 매입을 하면 쌀값이 안정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는데, 올해 판매가 예상보다 너무 부진했다”며 “상반기 농협과 민간RPC 판매량 1년 전보다 16.2%, 평년대비는 14.5%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수확기 수급안정대책을 발표하며 2023년산 쌀 생산량은 사실상 균형 상태로 봤다. 2023년산 쌀 생산량은 370만2000t으로 전년대비 1.6%(6만2000t) 감소했다. 같은기간 정부는 신곡 수요량을 361만t으로 예측하고, 과잉 생산량(9만2000t)은 전체 생산량의 3% 이내로 시장격리 없이도 안정적으로 수급관리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

올해 1인당 평균 쌀 소비량이 지난해(56.4kg)보다 3.2% 줄어든 54.6kg일 것이란 관측에서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농협·대형마트·온라인몰 등 유통사에서 쌀 판매량이 이처럼 두 자릿수의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이면서 정부에서는 쌀 소비량이 당초 예측보다 더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의 예상이 어긋나면서 산지쌀값은 지속 하락하고 있다. 지난 15일 기준 80kg 당 17만 7740원으로 정부가 약속한 20만원에 한참 못 미친다. 정점을 찍었던 지난해 10월 5일(21만 7552원)과 비교하면 18.3%나 급락했다.

정부·여당은 부랴부랴 쌀값 하락을 막기 위해 지난 25일 민간 재고 5만t을 추가 매입하기로 했다. 지난 6월 쌀 5만t을 매입하겠다고 발표한 지 2개월 만이다. 지난해 11월과 올해 2월 해외원조용으로 매입한 쌀 10만t까지 더하면 총 20만t을 매입한 셈이다. 박 실장은 “산지 쌀값을 18만원 이상으로 올리려고 노력하고, 수확기 가격은 이보다 높은 수준으로 형성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농가에선 정부의 예측 실패에 올해 수확기 쌀값 폭락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정부는 올해는 농가·RPC의 수급 과잉 예상에 따른 불안심리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9월 중 조기에 수확기 수급안정대책을 발표하겠다는 계획이다. 통산 수확기 대책은 10월 중순에 발표하는데, 이 경우 이미 산지 쌀값이 형성된 후여서 정부 대책이 한발 늦다는 지적이 있었다. 박 실장은 “적정생산을 위한 선제적 수급관리는 물론 작황 상황에 따라 필요시 수확기 이전 사료용 전환 등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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