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바이오, 네팔 보건당국과 뎅기열 바이러스 치료제 제공 '협의 중'

  • 등록 2023-11-16 오후 4:26:05

    수정 2023-11-16 오후 4:26:05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현대바이오(048410)사이언스는 네팔 보건당국과도 범용항바이러스제 ‘제프티’를 뎅기열 바이러스 치료제로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16일 밝혔다.

(사진=현대바이오사이언스)


앞서 현대바이오는 인도적 차원에서 뎅기열 바이러스 피해가 심각한 제3세계 국가를 대상해 제프티를 일정 부분 무료로 제공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뎅기열 바이러스는 모기를 통해 매년 1억명 이상 감염되고 있지만, 백신과 치료제가 없다. 첫 감염 시 치사율이 1% 수준이지만, 재감염되면 뎅기출혈열, 뎅기쇼크증후군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5%까지 높아진다. 이로 인해 세계보건기구(WHO)는 2019년경 뎅기 바이러스를 ‘2019년 세계 건강 10대 위험 중 하나’로 선정한 바 있다.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는 2019년 6월 제프티의 주성분인 니클로사마이드가 모든 유형의 뎅기열 바이러스에 항바이러스 효능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게재했다. 현재 방글라데시에서 유행하는 뎅기열 바이러스는 2형과 3형이다. 네이처가 밝힌 2형과 3형의 뎅열열 바이러스를 치료할 수 있는 니클로사마이드의 유효약물농도는 2형 0.38μM(124.31ng/mL), 3형 0.37μM(121.03ng/mL)이다.

현대바이오는 지난달 미국 보스턴에서 개최된 감염분야 최고 권위 학술대회 ‘아이디위크’(IDWeek) 2023에서 “제프티는 코로나19 치료제 긴급사용승인을 위한 제프티의 2/3상 임상시험에서 뎅기열 바이러스 2형과 3형을 모두 치료할 수 있는 혈중약물농도 이상이 유지됨을 확인했다”며 “제프티는 뎅기열 바이러스 등 비호흡기 RNA 감염증을 치료할 수 있는 유일한 범용 항바이러스제”라고 발표해 전세계 의학계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세계적인 임상개발 전문가 조 화이트 박사는 “제프티의 주성분인 니클로사마이드는 세포효능실험에서 모든 유형의 뎅기열 바이러스에 대한 항바이러스 효능이 밝혀진 약물”이라며 “제프티가 코로나19 치료제로 긴급사용승인을 받게 되면 세포효능실험 결과만으로 뎅기열 바이러스 치료제로 긴급사용승인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상기 현대바이오 대표는 “현재 뎅기열 바이러스 감염증 치료에 당장 사용 가능한 항바이러스제는 제프티밖에 없다”며 “방글라데시와 네팔 등 뎅기열 바이러스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남아 지역국가뿐 아니라 의료시스템이 취약한 제3세계 국가에도 인도적 차원에서 제프티를 일정 부분 무료로 제공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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