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정부가 추석 명절을 앞두고 물가 대응에 총력전을 펼친다. 14개 성수품에 대한 농축산물 할인행사에 대한 당초 지원 규모인 410억원을 넘어서더라도 예산을 추가 배정한다는 방침이다. 6개 수산물에 대해서는 260억원을 투입해 최대 60%까지 할인율을 확대한다.
| 박수진 농림축산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이 25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추석 성수품 물가 동향’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농식품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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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는 25일 ‘추석 성수품 물가 동향’ 브리핑을 열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추석 민생안정대책을 발표했다.
정부에 따르면 22일 기준 20개 추석 성수품의 소비자가격(17~22일 평균 가격)은 지난해 추석 3주간 평균 가격보다 6.3% 낮아졌다. 차례상 비용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소고기가 공급량이 늘어 가격이 떨어진 게 주효했다. 그러나 작황이 좋지 않았던 과일을 비롯해 참조기, 쌀 등 다수 품목 값이 올라간 탓에 서민들이 체감하는 물가 부담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농식품부는 소관 14개 농축산물에 대해 추석 3주전부터 평시 대비 1.6배 공급 물량을 확대했다. 그 결과 22일 기준 공급량은 당초 계획 대비 119.6%(14만5000톤)수준을 달성했다. 특히 기상 여건에 의해 생산량이 감소한 사과, 배의 도매가격은 1년 전보다 높은 수준이나 정부의 할인 지원과 유통 업체의 자체 할인 등으로 전년과 비슷하거나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달 31일부터 오는 28일까지 진행하는 농축산물 할인행사에 배정된 예산 410억원은 추후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박수진 농림축산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은 “할인 지원 규모가 당초 계획한 410억원을 넘어서도 정부는 예산을 추가 배정해 추석 전까지 할인 지원이 중단되지 않도록 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수부에 따르면 22일 기준 6개 성수품 정부 비축물량 공급량은 4859톤이다. 추석 성수품 공급대책 기간(7~22일) 평균 가격은 작년 추석 3주간 평균 가격보다 3.7% 낮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대형마트 3사의 고등어·참조기·갈치·오징어·마른멸치 등의 가격은 10~30% 하락했다. 가락·구리·노량진 수산시장 도매가격을 보면 정부 비축물량 공급이 많았던 명태·고등어의 가격도 내려갔다.
해수부가 6개 성수품 할인행사에 투입하는 예산은 260억원이다. 송명달 해양수산부 해양정책실장은 “지난해 추석보다 가격이 높은 명태·고등어·참조기 3개 품목은 대형마트 등과 함께 추석 연휴까지 할인율을 60% 이상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