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카카오(035720)의 디지털헬스케어 사업 자회사 카카오헬스케어가 대표적인 만성질환인 당뇨 관리를 돕는 모바일 플랫폼을 올 3분기 내 출시한다. 비채혈 연속혈당측정기(CGM)와 연동하고 식사, 운동, 수면 등 개인 생활 습관을 손쉽게 입력해, 이용자가 스스로 혈당을 관리할 수 있게 돕는 서비스다. 이는 지난해 3월 법인 설립 후 처음 선보이는 대국민 서비스다.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는 2일 경기도 성남 카카오 판교아지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사업 계획을 밝혔다. 황 대표는 “혈당측정 분야의 게임체인저로 CGM이 등장했지만, 이 기기만으로 해결하지 못한 숙제가 많다”며 서비스 기획 배경을 설명했다.
|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가 2일 경기도 성남 카카오 판교아지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사업 계획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카카오헬스케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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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M은 몸에 부착하는 형태의 기기로 채혈 없이 연속적으로 혈당측정이 가능하다. 손가락을 찔러 피를 내 혈당을 측정하던 방식에 비해 진일보한 것이다. 미국당뇨학회, 유럽당뇨학회는 공식적으로 혈당에 문제가 있는 모든 환자에게 가능하면 CGM 데이터에 근거해 혈당 관리를 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그런데 환자들은 CGM 데이터만 가지고 자신의 건강상태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황 대표는 “예를 들어 혈당 그래프와 본인이 섭취한 음식과의 상관관계를 보여주고 스스로 건강을 관리할 수 있게 도와줘야 하는데, 지금은 그런 영역이 비어있다”며 “이점이 서비스 개발의 출발점이 됐다”고 설명했다.
식사, 운동, 수면 등 생활 습관에 따라 혈당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보여주고, 이용자가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도록 유도하는 게 서비스의 목표다. 서비스를 꾸준히 이용하게 하려면 식사, 운동, 수면 기록이 쉬워야 한다. 카카오헬스케어가 서비스를 설계하면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이다.
황 대표는 “가장 간편한 방법으로 자신의 모든 생활 습관을 연동하고,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 수 있게 하는데 신경썼다”고 말했다. 이에 일단 CGM과 앱을 연결만 해도 실시간 혈당 수치가 기록되도록 했다. 식사 기록은 사진 한 장으로 완성할 수 있게 했다. 인공지능(AI) 기반 객체 인식 기술로 사진 속 음식을 식별하고, 데이터베이스(DB)에서 영양 정보를 가져와 자동으로 입력해 준다. 운동과 수면 기록은 웨어러블 기기와 연동해서 입력할 수 있게 했다. 서비스는 무료는 아니다. CGM 기기값을 넘지 않는 선에서 유료로 출시할 예정이다.
의료기관, 연구기관,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헬스케어 데이터 공유 및 활용 사업인 ‘프로젝트 델타’도 공개했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의료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양질의 임상데이터와 다양한 의무기록들을 표준화해 데이터 레이크를 구축하고, AI와 대규모 기계 학습 등을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솔루션과 플랫폼을 제공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