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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발표된 다른 경제지표들은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3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예상치(4.5%)를 웃도는 5.0%를 기록했다. 반면 소매판매는 3월 2.5% 감소해 예상치(1.6%)를 크게 밑돌았다. 중국의 3월 도시 실업률은 5.8%로 전월 대비 0.3%포인트 상승하면서 중국의 올해 목표인 ‘5.5% 이내’를 웃돌았다. 국가통계국은 “지난 1분기 국제환경이 더욱 복잡해지고 중국 내 빈번한 코로나19의 발생 등 다양한 시험에 직면했다”고 평가했다.
중국 경제 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 18.3%를 최고점을 찍은 후 둔화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이후로는 계속 4%대 성장에 머무르는 상태다. 올 2분기부터는 상하이 봉쇄 등 ‘제로(0) 코로나’ 방역 정책에 따른 경제적 충격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특히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을 확정할 10월 당대회까지는 코로나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봉쇄 완화 조치가 시행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바클레이즈는 상하이를 비롯한 각 도시 봉쇄가 이어질 경우 2분기 중국의 성장률이 3%로 떨어지고, 연간 성장률은 4.2%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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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은행이 오는 20일 발표되는 기준금리 격인 대출우대금리(LPR)도 인하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다만 인민은행이 LPR과 연동되는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대출 금리를 동결한데다 미국이 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있어 효과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노력에도 글로벌 투자자들은 중국 시장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고 있는 모습이다. 러시아 제재 등 중국을 둘러싼 리스크가 커지고 봉쇄 정책으로 내수 시장마저 쪼그라들고 있어서다. 기업을 옥죄는 규제도 강화되고 있다.
중국 증시도 더 이상 매력적인 투자처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의 상하이와 선전 양대 증시의 우량주 동향을 반영하는 CSI 300 지수는 올해 들어 15% 떨어졌다.
브렌던 아헨 크레인펀드자문 최고 투자책임자(CIO)는 “최근 중국 주식 시장에서 가격 변동성을 고려하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매도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며 “중국 정부의 규제는 잘 알려진 존경받는 글로벌 기업을 겨냥한 것처럼 느껴지고, 러시아에 대한 제재가 중국에도 일어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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