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해커 27개 해외 유명대학 해킹…韓 삼육대 포함 눈길

잠수함·해저음향기술 등 해양군사분야 기술 집중 공격
WSJ "韓 삼육대, 남중국해 연관 문제로 공격대상 된듯"
  • 등록 2019-03-06 오후 3:10:18

    수정 2019-03-06 오후 3:25:00

[이미지=AFPBB 제공]
[베이징=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중국 해커들이 한국의 삼육대를 비롯해 세계 20여 곳의 대학을 해킹, 군사용 해양기술 자료를 빼낸 정황이 드러났다.

5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이버 보안정보업체 아이디펜스를 인용해 MIT와 하와이대, 워싱턴대, 듀크대 등 미국과 캐나다, 동남아 등지의 27개 대학이 중국 해커들의 사이버 공격에 피해를 입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잠수함과 해저음향기술 등 해양 군사 분야에 강점을 갖고 있는 대학을 집중 공격했다. 지난 2017년 4월부터 중국 해커들의 활동을 추적한 아이디펜스는 “공격 대상이 된 대학들은 심해 기술에 주력하는 연구소거나 미국 매사추세츠 주에 위치한 우즈홀 해양학 연구소와 관련있는 학교들이었다”고 설명했다.

우즈홀 연구소는 세계 최고수준의 해양연구소로 1984년 타이타닉호 침몰 위치를 알아낸 곳이다.

한국의 삼육대도 공격을 받았다. 중국과 근접해 있는데다 영유권 분쟁으로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남중국해 문제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설명했다.

중국 해커들은 언론인이나 해군으로 위장한 이메일을 보내 대학이나 연구소에 바이러스를 심고 정보를 빼낸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대학의 연구원으로 가장한 뒤 해킹을 시도한 정황도 있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대학들은 첨단 기술 분야를 연구하고 있지만 기술을 공유하려는 성향이 있어 사이버 보안이 취약하다”며 “이에 주요 공격 목표가 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이디펜스는 “해커 그룹은 중국 정부와 연관이 깊고, 사이버 공격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이디펜스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이번 주에 발간할 예정이다.

미국의 또 다른 보안업체인 파이어아이 역시 “아이디펜스의 연구결과는 우리의 분석과 대체로 일치한다”고 언급했다.

다만 중국 정부는 해커들의 사이버 공격과 정부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미국 해군은 성명을 통해 “중국 사이버 공격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으며 이를 저지하기 위한 기술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 해군은 대학들이 사이버 공격의 대상이 된 것에 대해서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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