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솔릭 '시속 4Km' 거북이걸음으로 북상…시간당 50mm 폭우 동반

재주·전남해안 초속 30m 강풍..내일 오전 서울 도착
  • 등록 2018-08-23 오후 2:37:16

    수정 2018-08-23 오후 2:55:14

제19호 태풍 솔릭이 몰고 온 높은 파도에 제주 서귀포시 위미항 방파제 보강공사용 시설물 91t 가량이 유실됐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제19호 태풍 ‘솔릭’이 제주 서귀포 서쪽 바다에서 당초 예상보다 매우 느린 속도로 한반도로 향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24일 오전 11시께 서울 남동쪽으로 지날 전망이다.

23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정오 현재 솔릭은 서귀포 서쪽 90㎞ 부근 해상에서 시속 4㎞ 속도로 북진하고 있다. 전날만해도 시속 20km 였던 속도가 매우 늦어진 상태다. 이는 사람이 평소 걷는 수준의 속도다.

강한 중형급 태풍인 ‘솔릭’은 강풍 반경은 320㎞, 중심기압 970hPa(헥토파스칼), 최대 풍속은 초속 35m(시속 126㎞)다.

오후 1시 현재 전라도와 경남, 제주도, 충청도에는 태풍 특보가 발효됐다. 제주도와 전남 해안에는 최대 순간 풍속 초속 30m 이상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고 시간당 50㎜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 한라산 진달래밭의 최대 순간 풍속은 초속 62m를 기록했다.

22일 0시부터 23일 오후 1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제주 사제비 971㎜, 제주 윗세오름 885.5㎜, 제주 282.1㎜, 마라도 251㎜, 신안 가거도 243㎜, 서귀포 125.4㎜, 진도군 108㎜ 등이다.

‘솔릭’은 이후 속도를 높여 이날 오후 6시께 전남 목포 서남서쪽 80㎞ 부근 해상을 거쳐 자정을 지나 전북 군산 인근으로 상륙한 뒤 24일 오전 6시께 군산 북동쪽 60㎞ 부근 육상을 통과할 것으로 예보됐다. 이후 청주, 강릉 부근을 거쳐 동해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당초 ‘솔릭’은 24일 새벽 서울 바로 남쪽 부근을 지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후 24일 오전 11시께 서울 남동쪽 90㎞ 부근을 지날 것으로 수정됐다.

솔릭이 예상보다 매우 느리게 진행하면서 충남 서해안에서 내륙으로 전향하기보다는 전라북도 혹은 전라남도 해안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아져 수도권의 위험도는 다소 낮아질 것이란 설명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20호 태풍인 ‘시마론’이 빠르게 북상하면서 북태평양 고압부를 약화시키고 동쪽으로의 힘과 북서방향의 힘이 어느정도 균형을 이루어 속도가 느려진 것으로 분석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오늘 오후부터는 빨라져 예상 이동속도는 오후 6시께 시속 18km, 자정께 21km, 24일 오전 6시께 24km로 예상하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이 우리나라 서해상으로 북상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태풍특보가 차차 확대.강화되겠고 내일까지 육상에는 최대순간풍속 30~40m/s, 해안과 산지에는 50m/s 이상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겠다”며 “옥외 시설물이나 고층건물의 유리창, 가로수, 전신주의 파손, 공사현장의 구조물 붕괴 등 매우 큰 피해가 우려되니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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