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용차도 수입차 격전지 된다…유럽·중국에 이어 日이스즈 합류

일본 1위 상용차업체 이스즈, 현대차에 도전장 “5년 내 점유율 30% 목표”
  • 등록 2017-09-14 오후 3:53:54

    수정 2017-09-14 오후 3:53:54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세계적인 상용차 브랜드 일본 이스즈가 현대자동차(005380)가 독점하고 있는 국내 중형 트럭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국내 수입 승용차 시장에 이어 상용차 시장도 유럽, 중국뿐 아니라 일본 업체까지 새로 가세하면서 ‘수입차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14일 일본 이스즈의 국내 공식 판매사인 큐로모터스는 서울 서대문구 그랜드힐튼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3.5톤급 중형 트럭인 ‘엘프(ELF)’ 모델을 출시했다.

민병관 큐로모터스 사장은 “지난해 10월 이스즈와 상용차 총판 계획을 맺고 1년간의 준비 끝에 엘프 트럭을 첫 모델로 선보이게 됐다”며 “5년 내 동급트럭 시장에서 점유율 30%를 달성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전국 7개 주요 거점에 서비스센터를 마련했으며 앞으로 지점을 늘려 정비 문제가 없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스즈는 1937년 설립된 일본의 자동차 제조업체로 전 세계 100여개국에 상용차, 디젤 엔진 및 픽업트럭을 공급하고 있다. 뛰어난 내구성과 경제성을 바탕으로 상용차 제품군에서 독보적인 제품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일본과 홍콩, 북미를 비롯한 전 세계 34개국에서 중소형 트럭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국내 시장에 선보이는 3.5톤급 중형트럭 엘프는 일본에서 30여년 동안 동급 트럭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며 업계 베스트셀링카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는 제품이다. 국내 모델은 유로6 기준을 충족하는 동시에 배기량 5193㏄에 최고출력 190마력의 힘을 내는 이스즈 4HK1-TCS 4기통 디젤 엔진이 탑재됐다. 현재 중형 상용차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현대 마이티의 점유율을 최대한 빼앗아 오는 것이 목표다.

국내 대형 상용차 시장은 유럽 브랜드가 차츰 판매를 확대하는 추세다.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1~8월 덤프를 제외한 신규 수입 상용차 등록대수는 볼보가 1158대로 전년 동기대비 39.6%, MAN 630대(21.6%), 스카니아 568대(19.4%), 다임러-벤츠 464대(15.9%), 이베코 101대(3.5%)로 각각 증가했다.

소형 상용차 시장은 중국 브랜드가 진출해있다. 중국 북기은상기차의 한국 딜러로 지난해부터 경상용차 등을 들여온 중한자동차는 작년부터 올 7월까지 750대 이상의 경상용차를 판매했다. 중국 동풍자동차의 수입사 DFSK(동풍쏘콘)코리아는 올 5월부터 트럭 모델 C31의 판매를 시작했다. 그 결과 올 들어 7월까지 한국GM의 경상용차 판매량은 5207대로 전년 동기보다 19.5% 줄었다.

이처럼 수입 상용차의 진출이 거센 가운데 현대차는 이날 상용차 복합 거점 ‘엑시언트 스페이스 전주’를 개소했다. 이번에 개소한 엑시언트 스페이스 전주는 현대차가 작년 11월 개소한 엑시언트 스페이스 제천 이은 두 번째 현대 상용차 복합 거점 거점이다. 현대차는 올해 중 부산, 울산에도 엑시언트 스페이스를 추가 개소해 전국적으로 복합 거점을 늘려 상용차 고객들의 편의를 높일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 상용차 업체들이 국산 상용차대비 더 다양한 안전·고급사양을 앞세워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며 “승용차 시장처럼 빠르게 잠식당하지 않으려면 국내 브랜드도 제품 경쟁력을 갖춰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14일 일본 이스즈의 국내 공식 판매사인 큐로모터스는 서울 서대문구 그랜드힐튼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3.5톤급 중형 트럭인 ‘엘프(ELF)’ 모델을 출시했다. 큐로모터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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