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에서는 오는 2020년까지 시간당 임금이 1만원까지 지속 상승할 경우, 편의점 브랜드 간 점주이동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마트24 등 편의점 ‘언더독’(상대적 약자)이 강력한 상생안을 앞세워 반전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각사별 점주 지원규모와 속도에 따라 ‘2강(CU·GS25) 1중(세븐일레븐) 2약(미니스톱·이마트24)’ 구조에도 균열이 일 수 있다는 것이다.
“폐점은 최악의 상황...가맹사를 갈아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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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수익저하가 당장의 편의점 ‘줄 폐업’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중간에 편의점을 폐업할 경우, 본사에 영업·시설 위약금을 납부해야 한다. 점포에 따라 최대 수천만 원에 달한다. 그러나 내년을 버텨내더라도 2020년까지 최저임금을 1만원으로 올리겠다는 정부의 공약이 현실화할 경우, 점주의 부담은 더 가중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가맹사의 지원정책에 따라 폐업 및 전업 등을 선택하겠다는 점주들이 늘고 있다.
20일 가맹계약이 2년 남았다는 서울 종로구의 한 편의점 점주는 “당장 먹고사는데 문제는 없다. 그러나 앞으로 늘어나는 인건비만큼 매출이 성장할 수 있을 지가 걱정”이라며 “폐업은 최악의 수다. 만약 보다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다른 가맹사가 있다면 갈아타는 게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말했다.
점주 지원 대책 관건...“유통사가 혁신 주도해야”
특히 올해 위드미에서 이마트24로 브랜드를 바꿔달고 ‘상생 편의점’을 약속한 신세계가 어떤 대안책을 내놓을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저임금이 오름세를 탈 경우 브랜드 인지도에 따라 가맹사를 결정하던 점주들이 향후 각사의 지원정책을 보고 점포를 갈아타는 현상이 빈번히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김보원 카이스트 경영대 교수는 “편의점주와 같은 영세상인들은 대기업에 비해 인건비 영향을 더 크게 받을 수밖에 없지만 이에 따른 대책을 찾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결국 (유통) 기업들이 (편의점주의) 수익성 악화를 만회할 수 있는 투자를 신속하게 진행해야 한다. 인건비를 상충시킬 수 있도록 물류·운영 시스템을 개선하는 등의 혁신을 주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