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토론회는 처음…오늘은 듣기만 할겁니다"

범 금융토론회 이모저모, 공식참석자만 108명
토론회 개최·주제 두고 '호불호' 갈려
CEO 10명 중 9명 "나서서 말하기 불편하다"
  • 등록 2015-02-03 오후 5:38:05

    수정 2015-02-03 오후 5:43:51

윤종규(오른쪽) KB금융지주 회장과 김용범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이 3일 서울 중구 청계천로 예금보험공사에서 열린 ‘2015년 범 금융권 대토론회’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김정욱 기자]
[이데일리 김동욱 정다슬 기자] 3일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서 열린 ‘2015 범금융 대토론회’는 마치 동창회를 방불케 했다. 이날 토론회 공식 참석자만 108명. 은행·카드·보험·저축은행·협회 등 각 업계를 대표하는 최고경영자(CEO)는 물론 금융당국 관계자들까지 총출동했다. 토론회장은 CEO들을 수행하는 수행원들과 이들을 취재하려는 기자들까지 대거 몰리면서 분위기가 고조됐다. 토론회장 곳곳에는 금융사 CEO들이 삼삼오오 무리 지어 인사를 나누거나 이날 토론회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토론회는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늦게 도착해 예정보다 30분 늦은 3시 35분에 시작됐다.

한 시중은행장은 “당국이 전 업계 관계자들을 불러놓고 토론회를 연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런 토론회를 개최한다는 사실만으로도 굉장히 놀라운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시중은행장은 “이날 토론회에서 다뤄질 핀테크 육성, 기술금융 활성화 등은 금융권이 나아가야 할 방향인 만큼 주제 설정은 적절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토론회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다. 전 업계 관계자들이 모여 머리를 맞대는 자리가 마련된 만큼 긍정적이라고 평가한 CEO도 있지만 금융당국이 밀어붙여 어쩔 수 없이 참석했다는 관계자들도 적지 않았다.

토론 주제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는 참석자들도 있었다. 2금융권 고위관계자는 “이번 토론회 주제만 놓고 보면 핀테크와 기술금융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 사실 제2금융권과는 거리가 있는 주제”라며 “2금융권은 영업환경이 점점 나빠져 고사 직전에 빠진 업체도 적지 않다”고 토로했다. 다른 업계 고위관계자는 “당국은 핀테크 육성을 위해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핀테크에 대한 정의가 명확하지 않다”며 “사실 넓게 보면 국내 금융사들도 IT기술을 접목한 여러 금융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 업계 대표들이 모였지만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겠다는 CEO는 드물었다. 인터뷰에 응한 CEO 10명 중 9명은 “오늘은 듣기 위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금융사 대표는 “당국에서 기술금융이나 핀테크에 대해 질문을 하면 거기에 대한 답변만 준비했다”며 “사실 핀테크나 기술금융 외에도 살펴야할 부분이 많은데 오늘 같은 자리에서 다른 얘기를 꺼내기가 불편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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