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준비위원회 고위관계자는 7일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최고위급회담 거론한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도 “지금 정상회담 이야기하는 것은 대단히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동안 7년 이상 너무 오랫동안 대화가 없었고 북한도 새로운 지도부가 들어왔기 때문에 서로의 의중을 좀 알 필요가 있다”며 “탑다운(하향식)과 바텀업(상향식)은 어느 시점에서는 혼용돼야 하지만 처음부터 정상회담을 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정상회담을 바로 하게 되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는 생각은 남북 양측에 모두 손해이고 남북관계 진전에도 도움이 안 된다”고 덧붙였다.
통준위 고위 관계자는 남북 간 의견을 교환하기 위한 방법으로 비공식 채널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그는 “간접대화 이야기도 나오는데 이것도 서로의 의향을 타진하는 방법이라고 본다. 공식적인 자리에서 이야기하기 어려운 부분들 있다”며 1961년 쿠바 미사일 위기 때도 미국과 소련 간 핵전쟁 위기가 마지막 순간 해소된 것도 비공식 채널을 통한 대화가 큰 몫을 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정상 회담을 하기 위해서는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는 점도 거듭 강조했다.
그는 “꼭 통준위 차원의 남북대화에 나서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북한이 대화중에 다른 내용 제기하고 통준위 차원에서 다루기 바람직하지 않으면 또 다른 회담이 열릴 수 있다. 통준위는 막혀있는 남북대화를 뚫는다는 차원이 강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북한 신년사에 대한 정부 입장을 통해 밝혔듯이 어떤 식으로든 남북 대화가 재개돼야 한다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