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동현 기자] 공학 전환 논의로 줄다리기 중인 동덕여대 처장단과 총학 측이 지난 2차 면담에 이어 3차 면담에 나섰지만 이번에도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결렬됐다.
| 동덕여대 처장단이 21일 총학생회 학생들과 면담을 하기 위해 서울 성북구 동덕여자대학교 교내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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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동덕여대에 따르면 학교 처장단과 총학은 이날 오전 11시께 ‘남녀공학 논의’를 주제로 3차 면담을 진행했다. 다만 지난 2차 면담에서 합의된 ‘논의 중단’과 관련해 양측의 의견이 다른 것이 확인돼 3차 면담에서는 별다른 합의점에 도달하지 못했다. 2차 면담 당시 도출된 합의점인 ‘잠정 중단’의 의미를 두고 극명하게 입장이 갈리며 여전히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앞서 지난 21일 동덕여대는 총학생회와 면담을 진행한 뒤 남녀공학 논의를 일단 중단하기로 학생회와 합의했다고 밝혔다. 학교 측은 이후 공학 논의 재개 시 학생들과 협의를 통해 진행하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전달했고, 총학생회는 이에 동의하며 본관을 제외한 강의실 봉쇄를 해제하기로 했다.
이번 3차 면담에서도 총학 측은 “학교 측이 남녀공학 관련 논의를 ‘완전 철회’ 할 때까지는 본관 점거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반면 학교 측은 “지난주 상호 협의한 내용과 달리 총학생회는 다시금 공학전환 논의 전면 철회를 주장한다”며 “불법적인 본관 점거를 지속하고 있다”고 상반된 입장을 전했다.
김명애 동덕여대 총장은 이날 성명문을 통해 “비정상적 상황과 폭력 사태 속에서 지난 20일 진행된 학생총회는 정상적인 절차로 보기 어렵다”며 “특히 지난 12일 음대 졸업연주회에서 발생한 교수 협박 및 공학반대 선언문 낭독 강요는 교권을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밝혔다. 김 총장은 이어 “양심의 자유를 침해하는 행위로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사안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전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현재까지 이번 동덕여대 사태와 관련해 건조물 침입이나 인터넷상 협박 등 혐의로 고소 및 고발이 총 6건 접수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