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친윤(親윤석열) 핵심으로 꼽히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23일 “바둑판에 남은 희미한 상처는 그만큼 원재료의 탄력성과 회복력을 보여주는 징표”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자당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갈등 봉합 수순을 평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권성동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바둑판 특성상 판이 갈라지는 불상사가 발생하곤 하는데 이때 비자나무는 그 특유의 유연성과 회복력으로 균열을 메워가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며 “이렇게 회복된 상처는 가느다란 무늬를 남기는데 이것이 상품을 넘는 특급품(特級品)”이라고 적었다. 그는 이어 “균열을 스스로 극복해가는 유연함을 갖추고 있으니 바둑판으로서 진가를 증명하고도 남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권 의원은 “살면서 무슨 일을 할 때 갈등과 상처가 단 하나도 없다면 좋은 일이지만 이는 인간사에서는 불가능한 일이기도 하다”며 “현실에서 취할 수 있는 최선은 그때마다 치유하고 나아가며 회복하는 것이다. 그렇게 할 수 있어야 진정 특급품”이라고 봤다.
최근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은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과 김경율 비대위원의 서울 마포을 출마 관련 사천(私薦) 논란을 두고 갈등을 겪었지만 이날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충남 서천 수산물특화시장 화재 피해 현장을 함께 방문하면서 갈등이 해소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충남 서천군 서천읍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나 피해 상황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