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GI는 “시장에서는 합병을 통해 DB아이엔씨의 자산을 늘려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강제 전환을 막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6일 DB아이엔씨는 이사회를 열고 합금철 제조 및 판매업을 영위하는 계열회사인 DB메탈을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
KCGI는 “주가가 저렴할 때 DB하이텍 지분을 추가 매입하거나 자사주 소각을 통해 DB하이텍 지분율을 높여 지주회사 전환을 대비하는 것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정상적 방법”이라며 “이번 합병은 DB하이텍 지분 추가 매입 부담을 잠시 피해가기 위한 근시안적 지배구조 개편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KCGI는 “모회사가 동반부실해지는 경우 DB하이텍에 대한 지원여력 저하 등 DB하이텍 기업가치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지배주주 이익을 위한 임시방편적 지배구조 개편을 마치 회사의 미래를 위한 것처럼 포장하는 행태는 DB그룹 전반에 대한 시장 신뢰를 저하시킬 것”이라고 판단했다.
전날 DB메탈은 한국거래소에 우회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접수했다. DB메탈은 오는 12월27일 임시주주총회에 흡수합병 안건을 올린다. 안건이 통과되면 DB메탈은 내년 2월1일 합병된다. DB아이엔씨와 DB메탈 합병비율은 1대 0.3225971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