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근우 기자]이태원 참사 발생 이틀 전 핼러윈 기간 인파가 몰려 위험이 우려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작성한 서울 용산경찰서 정보관이 관련 보고서를 은폐하자는 회유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이태원 참사에 연루된 김진호 전 용산경찰서 정보과장이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
|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배성중 부장판사)의 심리로 22일 열린 김진호(53) 전 용산서 전 정보과장 등의 첫 공판기일에서 이태원 해밀톤 호텔 주변 지역을 담당했던 용산서 정보관 김모씨는 “김 전 과장이 (이태원 참사 이후) 자신을 사무실로 불러 ‘정보보고서를 작성하지 않았다’고 하는 것이 어떻냐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거부감을 느끼자 ‘112 상황대책서를 축약해서 쓴 것이라고 하는 것은 어떻냐’고 묻는 등 여러 방법을 제시했다”며 ”해당 보고서를 본 사람이 누가 있느냐, 어디에 전파했느냐“고 추궁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상황에 부당함을 느껴 그 자리를 피했다고도 전했다. 김씨는 검찰이 제시한 지난해 11월 1일 통화녹음에서도 보고서 삭제에 대해 거부 반응을 보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