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다, 연명 또 연명…인터넷 자회사 지분 매각 3천억원 확보

헝다, 헝텅인터넷 잔여 지분 처분
헝텅인터넷 하루만에 주가 28% 급등
  • 등록 2021-11-18 오후 4:27:02

    수정 2021-11-18 오후 9:00:29

중국 상하이에 있는 헝다그룹 빌딩(사진=AFP)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를 가까스로 넘겼던 중국 최대 민영 부동산 개발 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그룹이 자회사 지분을 매각해 또다시 현금을 확보했다. 헝다그룹은 천문학적인 채무 속에서도 계속해서 위기를 넘기며 연명하고 있다.

헝다는 자회사인 헝텅인터넷(恒騰網絡) 주식 16억6200만주를 주당 1.28홍콩달러에 전날 매각했다고 18일 홍콩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밝혔다. 총 거래 가격은 21억3000만홍콩달러(약 3230억원)로, 매각 가격은 전날 종가보다 24.26% 낮다.

헝다는 이번 거래를 통해 남은 헝텅인터넷 지분을 모두 처분했다. 앞서 헝다는 지난 4일, 5일, 8일 사흘에 걸쳐 헝텅인터넷 주식 5억3000만주(5.7% 지분)를 매각해 11억2500만 홍콩달러의 자금을 확보한 바 있다.

헝텅인터넷은 헝다가 텐센트와 함께 투자한 업체로,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헝다의 지분 매각 소식에 헝터인터넷 주가는 이날 홍콩증권거래소에서 한때 28% 넘게 폭등했다.

헝다는 채권 만기일에는 이자를 지급하지 못했다가 30일의 유예기간이 끝나는 마지막 날 대금을 치루는 방식으로 연명해오고 있다. 벌써 이런 방식으로 세번의 위기를 모면했다.

헝다는 부도를 맞지 않기 위해 자산 매각 등 적극적으로 현금 마련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우량 계열사인 헝다물업 지분을 처분하려던 계획이 무산되는 등 부동산 처분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이에 헝다는 헝텅인터넷, 헝다자동차 등 자회사 주식과 제트기 등 호화 자산을 매각해 자금을 확보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헝다가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정부가 파산 위기에 빠진 헝다를 해체하는 수순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헝다가 파산하면 중국 국내총생산(GDP) 25%를 차지하는 부동산 분야 전반으로 위기가 확산, 경제 전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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