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이 효자” LG전자, 생활가전 호조에 ‘어닝쇼크’ 털어냈다(종합)

에어컨·공기청정기 등 생활가전 사업 호조 영향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 1088.4% 껑충 늘어
최근 IT·전자 업계 실적 악화 속 선방했다는 평가
"국내 가전수요 양호..전체 실적 전년比 증가 전망"
  • 등록 2019-04-05 오후 3:46:48

    수정 2019-04-05 오후 5:26:30

LG전자 분기별 실적 (자료=LG전자)
[이데일리 김종호 기자] LG전자(066570)가 1분기 생활가전 사업 호조에 힙입어 지난해 4분기 기록한 ‘어닝쇼크’를 털어냈다. 모바일과 IT 등 수요 둔화의 직격탄을 맞았지만 에어컨과 공기청정기 등 생활가전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큰 폭의 실적 악화를 막았다. 스마트폰 사업 부진이 장기화하는 점은 고민이지만 생활가전 사업 호조에 따라 당분간 실적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LG전자는 지난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4조9159억원, 영업이익 8996억원의 잠정 실적을 기록했다고 5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줄었다. 하지만 지난해 매출이 15조7723억원으로 역대 1분기 최대치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18.8% 감소했지만 어닝쇼크를 기록했던 전 분기(757억원)보다 무려 1088.4% 껑충 뛰었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LG전자의 1분기 실적으로 매출 15조2795억, 영업이익 8041억원을 예상했다. 이날 발표한 잠정실적은 업계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영업이익 기준으로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셈이다. 특히 최근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 등 IT·전자 업계가 실적 악화의 늪에 빠진 점을 고려할 때 크게 선방했다는 평가다.

1분기 LG전자는 최근 미중 무역 분쟁 등에 따른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과 모바일 및 IT 제품 수요 둔화 등 영향을 피해가지 못했다. 다만 계절적 성수기를 맞아 에어컨과 공기청정기 등 생활가전 판매량 호조에 웃었다.

최악의 미세먼지 영향으로 에어컨과 공기청정기, 의류관리기, 건조기 등 수요가 급증하면서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 사업본부의 실적은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 돌파가 유력하다. 증권업계는 매출 5조~5조3000억원, 영업이익 5342억~62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예상했다.

스마트폰 사업 부진이 이어지는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 사업본부는 영업손실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영업손실 규모는 2000억~23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HE(홈엔터테인먼트) 사업본부 역시 글로벌 TV 시장 경쟁 심화 등에 따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한 3650억~415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예측된다. 전장(VC) 사업부문도 매출 1조2000억~1조4268억원, 영업손실 270억~38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예상된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분기 LG전자는 국내 환경 가전으로 수요가 양호했고 이에 따른 뚜렷한 수익성 개선 효과를 누렸다. MC부문 적자도 전 분기보다는 소폭 줄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원자재 가격 안정과 내수 시장 확대 등에 힘입어 LG전자의 2019년 한해 매출액은 64조3764억원, 영업이익은 2조9082억원으로 모두 전년 대비 증가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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