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금융투자 및 크레딧 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수요예측을 진행한 AA+등급의 롯데칠성음료는 ‘부정적’ 등급 전망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모집금액의 2.6배에 달하는 사전청약 자금이 몰렸다. 이에 따라 종전 발행 규모보다 500억원 증액한 총 2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A0 등급 연합자산관리와 AA- 등급의 LG상사도 각각 모집액의 4배 이상이 몰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LG상사의 경우 지난해 두 차례 수요예측 미달을 겪었다는 점에서 올해 크레딧 수요가 얼마나 강한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회사채 시장 흥행 원인으로 우선 연초 효과 및 금리 상승에 따른 고금리 매력 등을 꼽고 있다. 박진영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자금집행 재개 및 우량채 금리매력 개선에 따라 투자 수요가 탄탄하게 뒷받침되고 있다”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이미 시장에 충분히 반영된 데다 금리 인상 속도도 완만해 금리 인상 우려는 당분간 반영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글로벌 경기 회복과 기업 실적 개선으로 비우량채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회사채 시장 역시 등급 하향 가능성에 대한 위험 관리보다는 등급 상향 가능 업종에 대한 투자확대로 무게 중심이 옮겨가고 있다는 것. 임 연구원은 “그동안 비우량채 수요예측에 참여하는 기관투자자가 제한적이었지만 올해 기업 실적 개선이 지속되는 가운데 신용등급 하락도 마무리되고 있어 하위 등급 채권 투자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