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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특검에 소환돼 22시간이 넘는 강도 높은 조사를 받은 이 부회장은 뇌물공여 혐의를 부인하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영수 특검팀 대변인인 이규철 특검보는 13일 정례브리핑에서 “이 부회장에 대한 신병처리 여부는 오늘은 힘들고 늦어도 14일이나 15일에는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부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지에 대한 결론을 내리겠다는 것이다.
다만 이 특검보는 “14일 정례브리핑은 없다”고 전했다. 이를 감안하면 14일 밤 늦게나 15일이 유력하고 다음주 초로 넘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특검보는 “(이 부회장의 진술이) 기존 언론에서 나온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며 “구체적인 진술 내용과 진술 태도 등은 언급하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특검은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놓고 고심 중이다. 신병 확보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우세하지만 이 부회장이 이미 출국금지를 당한 상황이고 도주 우려도 상대적으로 낮아 불구속 상태로 기소할 수도 있다.
이 특검보는 “모든 것은 최종적으로 영장 청구 시점이 돼야 결정될 것”이라며 “이 부회장은 뇌물죄와 함께 위증죄도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측도 대비 태세에 들어갔다. 이 부회장은 특검 사무실을 나와 귀가하지 않고 서초사옥으로 향했다. 삼성 수뇌부와 향후 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물론 최지성(66) 삼성 미래전략실 부회장, 장충기(63) 미래전략실 사장 등 삼성 수뇌부가 구속될 경우 경영 공백에 따른 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하지만 특검은 삼성의 경영 환경을 고려해 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특검보는 “특검은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할 뿐 경제적 부분은 언급할 내용이 아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