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광암 환자의 생존율, 수술 전 당뇨 여부에 따라 다르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비뇨기과 홍성규, 오종진 교수 연구팀 발표
  • 등록 2015-10-01 오후 5:29:24

    수정 2015-10-01 오후 5:29:24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수술을 받은 방광암 환자의 경우 수술 전 당뇨가 없었던 환자의 생존율이 당뇨가 있었던 환자에 비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방광암은 방광 점막에 생기는 암으로 비뇨기과 암 중 세 번째로 많이 발생한다. 65세 이상의 고령층과 흡연경력이 오래된 남성에서 주로 발병하는데 암세포가 방광에 침범한 정도에 따라 근육층까지 침범한 근육침윤성 방광암과, 방광 점막에만 나타나는 비근육침윤성 방광암으로 분류된다.

근육침윤성 방광암인 경우나 재발이 잦은 비근육침윤성 방광암인 경우, 또 악성도가 높은 방광암은 원칙적으로 방광을 모두 들어내는 근치적 방광전절제술 시행하게 된다. 남성은 방광, 정낭, 전립선, 하부요관 및 골반내 림프절을 절제하고 여성은 방광, 자궁 및 자궁경부, 난소, 하부요관, 질 전벽의 3분의 1, 요도 및 골반내 림프절을 제거한다.

근육침윤성 방광암은 5년 생존율이 2기인 경우 63%, 3기 46%, 4기 20%로 보고되고 있으며 다른 장기로 전이된 전이성 방광암은 5년 생존율이 10% 정도로, 방광암은 비교적 생존율이 좋지 않은 암이다. 때문에 방광암 생존율을 예측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인자들에 대한 분석이 시행되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비뇨기과 홍성규, 오종진 교수팀은 진행성 방광암에서 근치적 방광전절제술을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당뇨와 생존율의 상관관계에 대해 분석했다. 그 결과 수술 전 당뇨가 없었던 환자의 생존율이 당뇨가 있었던 환자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2004년 1월부터 2014년 12월까지 근치적 방광전절제술을 받은 방광암 환자 200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수술 전 당뇨가 없었던 환자는 방광암 특이 5년 생존율이 92.3%로, 당뇨가 있었던 환자의 방광암 특이 5년 생존율 62.1%에 비해 높았다. 방광암이 원인이 아닌 모든 사망요인을 고려한 생존율도 92.1%와 59.4%로 당뇨가 없었던 환자의 생존율이 매우 높게 확인되었다.

분당서울대병원 비뇨기과 홍성규 교수는 “나이, 수술 전 병기, 수술 후 결과 등을 보정해도 당뇨가 방광암으로 인한 사망의 위험성을 30%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혈당조절이 원활하지 못한 환자의 경우 고혈당, 고인슐린으로 인해 종양이 증가된다는 가설이 인정을 받게 된 셈”이라고 말했다.

방광암은 주변 조직에 침식한 정도에 따라 치료 결과가 현저하게 달라지기 때문에 요검사나 요세포검사 등 방광암에 대한 조기 검진과 정기적인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분당서울대병원 비뇨기과 오종진 교수는 “특히 당뇨병을 앓고 있는 환자의 경우는 종양의 증가와 수술 후 예후에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 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조심해야 한다”며 당부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비뇨기과 국제 학술지 8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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