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통신은 지난 8일 ‘국제부녀절’(여성의 날) 중앙보고대회 소식을 전하며 보고자로 나선 최룡해 당비서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이며 당중앙위원회 비서’라고 소개했다.
지난달 16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인 ‘광명성절’ 중앙보고대회 당시만 해도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등 공식 매체들은 최 당비서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으로 호명했다.
정치국 상무위원회는 노동당의 핵심 의사결정 기구로, 상무위원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헌법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룡해 당비서 3명인 것으로 알려졌었다.
당시 북한 매체는 이 회의에서 ‘조직 문제’가 논의됐다고 밝혀 주요 당직 인사가 이뤄졌음을 시사한 바 있다.
정 수석연구위원은 최룡해의 강등에 대해 “작년 하반기에 지나치게 높아진 그의 위상을 상대적으로 낮춤으로서 핵심 엘리트들 간 견제와 균형 구도를 형성하기 위한 것이라는 측면과 그의 직무 변동이라는 관점에서 해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최룡해는 작년 9월경에 국가체육지도위원장이라는 핵심 요직을 맡은데 이어 10월에는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 직책까지 차지하면서 과거 장성택보다 더 높은 지위에 올랐었다.
정 수석연구위원은 “올해 들어 김정은의 공개활동에 최룡해가 수행하는 횟수도 현저하게 줄어들어 단순히 그의 지위가 상대적으로 낮아진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향후 권력의 중심에서 더욱 멀어지게 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