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관계자는 인민은행이 크게 두 가지 대책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민은행이 매일 제시하는 고시환율의 하루 변동폭이 ±2%로 제한돼 있는데 이 범위를 두 배로 확대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에도 ±1%로 제한된 범위를 두 배로 늘리기도 했다. 또 하나는 고시환율을 조정해 위안화의 가치를 달러화 대비 점차 떨어뜨리는 조치다.
핫머니로 자본유출입의 변동성이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 위안화 가치를 떨어뜨려 투자 수요를 줄이겠다는 게 인민은행의 의도라고 분석가들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중국 외환시장에서의 시장 기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중국 앞엔 경제성장 둔화와 함께 자본유출이라는 과제가 혼합돼 있다. 중국의 4분기(10~12월) 자본수지 적자가 912억달러규모로 1998년 4분기 이후 가장 커졌다고 국가외환관리 웹사이트는 설명했다.
홍콩 소재 라보뱅크 인터내셔널의 아시아태평양 금융시장 연구 대표 마이클 에브리는 “중국은 자본 유출에 더 관심이 있다”며 “점차 고시환율을 하락시키고 거래 변동폭을 넓힌다는 그들의 신중한 선택은 좀 더 (시장) 자유화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통화 약세는 너무 급격하고 빨라 공포의 원인이 되고, 자본유출을 더 악화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만 에브리는 “수출이 성장의 광대한 드라이버가 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중국은 여전히 많은 국가의 거대한 무역 파트너”라며 “어떻게 앉아서 환율 전쟁으로 들어가지 않을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이날 호주 중앙은행이 깜짝 금리를 인하하자 위안화 가치가 달러화 대비 상승폭을 줄였다. 상하이 기준으로 오후 2시 경 위안화는 달러당 6.2575위안에 거래돼 전 거래일보다 0.04% 상승했다. 종전까진 0.11%까지 올랐으나 상승폭이 줄어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