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순위 점검 포인트는 투자자 매매동향. 그런데 이상한 점이 눈에 띄었다. 규모가 작은 데다 대형업체들도 없는 섬유의복업종에서 외국인과 국내 기관 간 치고박기가 매우 활발했기 때문이다.
이날 나온 외국인 전체 순매도 5424억원 중 4473억원이 섬유의복업종서 나왔다. 반면 4982억원의 기관 순매수 중 4016억원이 여기서 발생했다. 국내 기관은 특히 운용사와 연기금이 매수의 선두에 섰다.
’이게 뭐지‘ 하고 구성 종목들을 살펴보는 순간 다소 헛웃음이 나오는 사실이 발견됐다. 이날 상장한 제일모직(028260)이 섬유의복업종에 포함돼 있었던 것.
제일모직이 상장 첫날 주가가 크게 뛴 것은 사업적 가치도 있지만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이 더 크다.
특히나 제일모직은 증권가에서 유력시하고 있는 삼성그룹의 지주회사 전환 시나리오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데 더더욱 그랬다. 3세들이 지분을 보유한 회사로서 삼성그룹 전체를 지배하는 회사가 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규 상장하는 회사들은 상장 심사 과정에서 고유의 업종 코드를 받는다. 가장 중요시되는 것은 주력 사업이 무엇인가다.
제일모직이 섬유의복 업종에 포함된 것은 제일모직이 에버랜드일 때이던 지난해 원 제일모직에서 패션사업부를 넘겨 받은 결과였다.
제일모직(028260)은 일반인 인식상 복합기업이다. 에버랜드로 잘 알려진 놀이공원 등 레저 부문부터 급식 사업, 그리고 경관 조성과 관련한 건설 부문으로 구성돼 있다.
업종이 고정된 것은 아니다. 실제 제일모직이 지주회사로 바뀔 경우 서비스업종으로 소속이 바뀔 수 있다. SK나 LG, CJ 등 각 대기업집단의 지주회사들은 서비스 업종으로 분류돼 있다. 경영 컨설팅 사업을 서비스 업종으로 분류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업종에 변동이 있을 경우 회사측의 신청을 받아 소속부를 바꾸게 된다”며 “제일모직의 향후 사업변경에 따라 소속업종이 바뀔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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