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일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자꾸 한동훈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를 늦추고 지연시키고 방해할수록 법무부장관 인사청문회는 ‘별의 순간’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일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자꾸 한동훈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를 늦추고 지연시키고 방해할수록 법무부장관 인사청문회는 ‘별의 순간’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사진=이데일리DB) |
|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이 한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연기하려 하려 한다는 의혹을 담은 기사를 공유한 뒤 “민주당은 명심해야 한다”며 이같이 적었다.
보도에 따르면 한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오는 4일로 예정돼 있으나 연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국제사법위원회는 2일 오전까지 한 후보자 청문회 증인 출석요구서를 한 건도 보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청문회법상 국회가 증인이나 참고인 출석을 요구할 때 요구일 5일 전까지는 요구서를 보내야 한다.
그는 “민주당이 한동훈 후보자의 청문회를 날짜도 잡아주지 않다가 이제는 연기하려고 하는 것은 그만큼 검수완박 국면에서 국민 앞에서 한동훈 후보자와 치열하게 논리적으로 정면승부를 할 자신이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정치권에서 ‘별의 순간’은 대권 도전을 은유하는 표현으로 주로 쓰인다. ‘킹메이커’라는 별명을 가진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해 1월 검찰총장 신분이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차기 대권 유력주자로 떠오르자 “별의 순간을 잡아야 한다”고 말하면서 유명해졌다.
이 대표의 발언 역시 이런 맥락에서 해석된다. 민주당이 한 후보자를 공격할수록 오히려 그 과정에서 한 후보자의 몸집을 키워주는 게 된다는 의미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달 24일 검찰의 수사·기소권 분리를 내용으로 하는 이른바 ‘검수완박’ 법안 관련 여야가 합의한 국회의장 중재안에 제동을 걸면서 “여러 법률가들과 소위 검수완박으로 불리는 검찰청법과 형사소송법 논의에 대한 자세한 의견을 수렴했고, 한동훈 후보자 등을 포함해 일선 수사경험자들의 우려는 타당하다”며 “한 후보자 청문회를 통해 이 정책 사안을 논의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