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하우시스, 창호 쇼핑몰 'LG지인몰' 전면 리뉴얼 까닭은

창호 전문몰 특화위해 서비스 고도화
"코로나發 집콕족 증가로 집꾸미기 수요
재건축 규제로 인한 리모델링 수요 대응"
  • 등록 2020-07-15 오후 3:22:57

    수정 2020-07-15 오후 3:39:44

[이데일리 박민 기자] 창호업계 ‘맏형’으로 꼽는 LG하우시스가 국내 최대 창호 온라인 쇼핑몰 ‘LG Z:IN mall’(LG지인몰)을 대대적으로 리뉴얼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에 쏠리고 있다. 이 쇼핑몰은 2014년 9월 오픈 이후 몇 차례 새단장은 있었지만 운영까지 한시적으로 중단하며 대수선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하우시스는 지난달부터 자사 공식 온라인 쇼핑몰 ‘LG지인 몰’을 개편하고 있다. LG하우시스 관계자는 “리뉴얼하는 지인몰은 베타 테스트를 거쳐 이르면 이달, 늦어도 9월 안에는 공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창호 생산 업체가 직접 쇼핑몰을 운영하는 곳은 이곳이 유일하다. 창호 시장 점유율 2, 3위 업체인 KCC와 현대L&C는 대부분 오프라인 대리점을 통해 창호를 판매하고 있다.

창호업체 한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지인몰 매출액이 1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처럼 문까지 걸어 잠그고 리뉴얼하는 것을 보면, 판매 상품이나 서비스 등이 대폭 바뀌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그동안 ‘LG지인 몰’에서는 자사 간판 제품인 창호를 비롯해 바닥재, 벽지, 인테리어 필름 등의 건축 자재를 판매했다. 그러나 이번 리뉴얼을 통해 순수하게 ‘창호’만 파는 전문 쇼핑몰로 특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종전처럼 견적 및 실측, 온라인 계약, 시공, A/S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최초 상품 구매 단계에서 창호 설치 이후 집이 어떻게 바뀌는지 시뮬레이션할 수 있도록 VR(가상현실) 서비스도 고도화한다.

이는 올해 들어 갑작스레 터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언택트(비대면) 판매가 늘면서 현장 영업을 넘어 B2C(기업과 소비자 간의 거래) 판로 확장까지 집중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정부의 재건축·재개발 규제로 오래된 주택을 고쳐서 쓰는 리모델링 수요가 늘 것으로 보고 이를 적극 대응하겠다는 계산이다. 창호의 평균 수명은 15년에서 20년 정도다. LG하우시스 관계자는 “지인몰에서 창호 판매 서비스를 집중해 B2C 시장 공략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LG하우시스는 창호 등의 건축 자재 판매를 넘어 주방과 욕실(바스)까지 아우르는 이른바 ‘토탈 인테리어’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주방과 욕실 인테리어 상담부터 디자인 제안, 시공업체 연결까지 이어지는 토탈 솔루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들어 인테리어 시공·관리직과 현장영업 등의 경력직을 대거 영입했고, 현재 욕실·주방가구 개발 및 아웃소싱(외주) 상품개발을 위한 경력직도 뽑고 있다. 콜센터 상담 직원도 채용이 한창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로 인해 집콕족이 늘면서 덩달아 집꾸미기 수요가 많아지면서 이를 반영한 사업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LG하우시스는 올해 1분기 매출 7236억 93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1분기(7571억 3800만원)에 비해서는 4.4% 줄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8억 1800만원으로 전년(109억 6300만원) 대비 두배 가까이 늘었다.

이는 전체 매출의 약 70%에 달하는 창호, 바닥재, 인조대리석 등 건축자재 부문의 영업이익이 다른 사업부문(자동차소재·산업용필름)과 달리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LG하우시스의 전체 수익성을 떠받치는 역할을 한 것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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