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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점 결과 국어 표준점수(표점) 최고점은 150점으로 ‘역대급 불수능’으로 꼽혔던 2019학년도와 동일했다. 수험생들의 상대적 성취 수준을 나타내는 표준점수는 시험이 어려울수록 상승한다. 교육계에선 통상 140점 중후반대를 어려운 시험으로 평가한다. 올해 국어는 작년 수능(134점)과 비교해도 표점 최고점이 16점이나 상승했다.
2022학년도 문·이과 통합 수능 도입 이후에는 수학이 대입 당락을 갈랐지만 올해는 국어가 최대 변수로 부상했다. 표점 최고점과 등급 구분점수 간 격차가 국어에서 더 벌어졌기 때문이다. 그만큼 변별력이 높았던 시험이라 같은 1등급이라도 수험생 간 표점 차이가 커졌다는 얘기다. 평가원에 따르면 국어 1등급 내 최고점(150점)과 등급 구분 점수(133점) 간 점수 차는 17점이나 된다. 이는 수학(15점 차)에 비해 2점 높은 수치다.
수학 역시 국어만큼은 아니지만 사실상 불수능에 해당한다. 평가원에 따르면 수학 표점 최고점은 148점으로 작년 수능(145점)보다는 3점이, 재작년 수능(147점)보다는 1점 상승했다. 수학에선 지난 9월 모의평가 당시 만점자가 2520명이나 나오면서 난도를 높인 결과 불수능에 가깝게 출제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수능에서 만점자에 해당하는 표점 최고점자는 612명으로 작년 수능(934명) 대비 322명 줄었으며 이는 역대 세 번째로 적은 인원이다.
영어 또한 절대평가로 전환한 2018학년도 이래 가장 어렵게 출제됐다. 통상 영어 1등급 비율은 7~8%가 적당하다는 평가를 받는데 올해 수능에선 응시자의 4.71%(2만843명)만 90점 이상을 받았다. 영어 1·2등급 간 유·불리가 큰 대학에 지원하는 수험생들의 주의가 요구되는 대목이다.
내년에 치러질 2025학년도 대입 의대 증원 방침도 향후 변수가 될 전망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상위권 학생들의 변별력이 확보되면서 대입에선 하향 지원보다는 상향·소신 지원 경향이 나타날 수 있다”며 “특히 자연계 학생들은 내년도 의대 모집정원 확대 방침과 맞물려 소진 지원 경향이 강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의대 선발 확대에 따른 기대 심리가 작용, 올해 입시에선 상위권의 소신·상향 지원 경향이 두드러질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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