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검수완박 법안 추진에 앞장섰던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의 임기가 오는 28일 종료됨에 따라 ‘결자해지’한다는 취지지만 ‘돈 봉투’ 의혹으로 당내 혼란이 지속하는 상황에서 무리한 복당이 이뤄지면서 당 내외에선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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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의원은 이와 같은 당의 결정에 “헌재와 당의 판단을 존중한다”며 “의도치 않게 소란스러웠다. 송구하며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앞서 지난해 4월 민 의원은 검찰의 수사 기소권 분리 내용을 담은 ‘검수완박’ 법안 통과를 위해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 신분이 됐다. 법사위 안조위에서 비교섭 단체 몫을 민 의원이 차지, 법안을 강행 처리하기 위해서였다. 이 때문에 민 의원의 탈당에 여당은 ‘꼼수 탈당’ ‘위장 탈당’이라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검수완박 입법 당시) 법무부 장관과 대통령실 등이 갑자기 반대하고 나서자 국민의힘이 손바닥 뒤집듯 합의를 뒤집는 유례없는 집권 세력의 몽니에, 불가피하게 민 의원은 자신의 소신에 따라 탈당이라는 대의적 결단으로 입법에 동참했던 일”이라고 옹호했다.
민주당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전날 중앙당 당원자격심사위원회(당자위)가 열렸고 민 의원에 대한 자격심사를 확인했다. 최고위가 끝난 뒤 박성준 대변인은 취재진과 만나 “(당자위로부터) 오늘 최고위에서 보고를 받고 의결했다”고 말했다.
민 의원의 복당에 당 내외에서도 쓴소리가 이어졌다.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꼼수탈당, 참 부끄러운 짓인데 복당이라니 기가 막힐 일”이라며 “돈 봉투 사건으로 당이 만신창이가 됐는데 추악한 오물을 뒤집어쓴 느낌”이라고 적었다.
전주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아무리 ‘뻔뻔함’이 민주당의 DNA라고 하더라도 이제는 아예 상식과 양심마저도 내팽개친 모양”이라고 했고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런 식이면 중대 결심인 것처럼 탈당한 송영길 전 대표도 얼마 안 있어서 복당한다는 소식이 들리겠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민주당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삼남으로, 지난 2020년 9월 총선 때 부동산 등 재산을 축소 신고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당 윤리감찰단이 제명을 결정했던 김홍걸 의원에 대한 복당도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