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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에 따르면 스리랑카 정부는 6일(현지시간) 29억달러(약 3조 7700억원) 규모 구제금융을 받기 위한 대출 의향서를 국제통화기금(IMF)에 제출했다. 라닐 위크레메싱게 스리랑카 대통령은 이날 의회에서 3~4주 안에 IMF 이사회 승인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리랑카 중앙은행은 지난해 4월 IMF와 구제금융 협상을 마무리 짓기 전까지 대외부채 상환을 중단한다며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선언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국가 핵심 산업인 관광산업이 무너진 탓에 상환 능력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중국은 그동안 스리랑카의 부채 경감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 왔다. 특정 국가에 채무를 경감해주면 다른 채무국도 비슷한 요구를 할 수 있어서다. 미국은 중국이 신흥국에 무분별하게 자금을 빌려줘 이들을 빚더미에 앉혔다고 비난해왔다.
IMF 구제금융을 받게 되면 스리랑카는 급한 불은 끌 수 있다. 하지만 2029년까지 매년 60억달러(약 7조 8000억원)를 상환해야 하는 부담은 남는다.
한편 스리랑카의 사례가 중국과 부채 경감 협상을 벌이고 있는 잠비아나 가나 등 다른 나라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친강 중국 외교부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국제적인 부채 무제 해결에 계속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