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치솟는 유가 잡기 위해 전략비축유 추가 방출"

하루 최대 100만배럴 전략비축유 방출 검토
수개월 간 지속…"총 1억8000만배럴 달할 것"
중간선거 앞둔 바이든, 인플레 잡기에 총력
  • 등록 2022-03-31 오후 3:49:40

    수정 2022-04-12 오전 6:54:59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급등세에 있는 유가를 잡기 위해 하루 최대 100만배럴의 전략비축유 방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AFP)


31일 블룸버그통신은 이 문제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행정부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의 침공 이후 치솟는 유가를 잡고 원유 공급 부족에 대처하기 위해 전략비축유 추가 방출을 저울질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계획은 국제에너지기구(IEA)가 각국의 전력비축유 방출을 독려하는 외교적 노력에 따른 것으로, 이르면 이날 중 휘발유 가격 상승에 대한 정부 대책을 발표하면서 비축유 방출 계획도 공개될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이 에너지 가격 인하와 주유소 기름값 인하 노력에 대해 연설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유가 상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책임이라고 비난했다.

국제 원유 가격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급등해 30일 기준 1년 전보다 60% 높은 배럴당 105달러 수준을 기록했다.

익명을 전제로 한 소식통은 “총 방출량은 1억8000만배럴에 달할 것”이라고 전했다. 방출 기간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수개월 간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5일 기준 미국의 전략비축유 규모는 5억6800만 배럴이 넘는다.

앞서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해 11월 총 5000만배럴의 전략비축유 방출을 발표했고,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3월에는 3000만배럴을 추가 방출하기로 결정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4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인플레이션을 완화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특히 시민들의 생활과 직결된 휘발유 가격을 낮추라는 압박이 거세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OPEC 비회원 산유국 10곳의 연합체인 OPEC+가 원유 증산을 꺼리고 있는 상황에서 유가 안정을 위해 바이든 대통령이 쓸 수 있는 카드는 많지 않다는 지적이다.

한편, 서방 진영의 고강도 제재에 직면한 러시아는 우랄산 원유를 인도에 배럴당 35달러 저렴하게 제공하겠다는 제안을 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 가격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 수준이다. 에너지 수출에도 제약을 받고 있는 러시아가 중국에 이어 아시아 2위 원유 수입국인 인도에 대한 수출을 늘리려는 조치다. 러시아는 인도에 올해 1500만배럴을 계약하기를 원한다고 요청했으며 정부 차원에서 협의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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