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여성 1인가구 고충 청취…"소형카메라 이력제 도입"

18일 '청년 5대 권리장전' 중 주거권 제고 행보
CCTV 경로추적·안심귀가 등 여성안전대책 약속
  • 등록 2022-01-18 오후 6:00:19

    수정 2022-09-01 오전 10:50:41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 후보가 18일 1인 여성 가구를 방문해 고충을 청취했다. 김 후보는 여성의 생활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소형카메라 판매 이력제와 CCTV 경로추적망 등을 약속했다.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 후보가 18일 서울 신림의 여성 1인 가구를 방문해 고충을 청취하고 있다.(사진=새로운물결)
김 후보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신림 청년 자취방을 찾았다. ‘김동연의 청년 5대 권리장전’ 중 하나인 청년 주거권과 관련, 혼자 사는 청년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해결방안을 마련하자는 취지이다.

부산에서 살다 직장을 구하기 위해 서울에서 4년째 자취를 하고 있다는 김모(31)씨는 “집에 들어올 때 괜히 둘러보게 되고 비상시에 바로 경찰에 연락하도록 휴대전화에 112를 눌러 놓고 들어오기도 한다”며 “괜히 불안해 집안에 CCTV도 설치해뒀다”고 토로했다.

이에 김 후보는 여성의 생활안전을 위해 소형몰래카메라 이력제를 도입하겠다고 했다. 그는 “몰래카메라가 악용되고 있다고 한다. 누구에게 팔렸고 어떤 용도로 쓰는지 추적해 나쁜 용도로 쓰이는 것을 예방하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또 “CCTV 경로추적망, 온라인 안심귀가 서비스 등 청년 여성들이 밤 늦게 안심귀가 할 수 있게끔 ‘밤길 안심귀가’, ‘불법촬영 방지’, ‘주거침입 대책’에 대한 3대 안심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문제 해결을 약속했다.

가사노동이 여전히 여성에게 가중된 현실에 대해서도 깊이 공감했다. 김 후보는 “경제부총리를 그만두고 파주에 가서 열흘간 혼자 살아본 적이 있다”며 “부총리 시절 대한민국 경제가 발전하려면 여성 인력을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는데 혼자 생활해 보니 얼마나 탁상공론이었는지 싶더라”고 운을 띄웠다.

이어 김 후보는 “세 끼 밥을 해 먹는다는 게 보통 일이 아니더라. 가사노동에 들어가는 시간도 만만치 않은데 출산에 육아까지 하려면 철인이 아니고서야 어렵겠다고 생각했다”며 “거대담론뿐 아니라 작은 일을 해결하는 방법도 고민해야겠다”고 밝혔다.

주거권 관련해 김 후보가 미처 예상치 못한 지적도 나왔다. 이날 김 후보의 일정에 동행한 1인가구 자취 생활을 위한 앱 ‘혼족의제왕’ 오정희 이사는 “청년 임대주택이나 신혼부부 특별공급 등 청년을 위한 대책은 많은데 공급이 다가 아니다.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기간이 끝나면 ‘또 어디로 가나’ 고민하는 청년들이 많다”며 “이런 고민 때문에 청년들이 내집 마련에 목을 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김 후보는 “좋은 조건으로 임대를 받았는데 계약기간이 만료되면 그 조건으로 집을 구할 수 없는 데서 부담이 커진다는 부분은 생각을 못 해봤다”며 “많이 배우는 자리가 됐다”고 소회를 밝혔다.

한편 김 후보는 오는 19일 소프트웨어 교육 플랫폼을 방문해 ‘김동연의 청년 5대 권리장전’ 중 하나인 청년 교육권 관련 행보를 이어간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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