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황효원 기자] 도쿄올림픽 선수촌의 열악한 환경이 논란인 가운데 정작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토마스 바흐는 일본 정부의 지원으로 호화생활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 바흐 위원장이 묵는 것으로 알려진 1박 2500만원 오쿠라 도쿄 임페리얼스위트룸 모습. (사진=오쿠라 홈페이지) |
|
지난 24일 일본 현지 매체 주간현대는 바흐 위원장의 올림픽 기간 초호화 생활을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바흐가 현재 묵고 있는 곳은 도쿄 미나토구에 위치한 호텔 ‘더 오쿠라 도쿄’의 가장 비싼 방인 임페리얼 스위트룸으로 1박 숙박지는 250만 엔, 한화 약 2600만 원을 웃돈다.
특히 숙박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실내 가구도 모두 IOC 측에서 가져온 것으로 교체했고, 요리사도 외국에서 초빙한 것으로 전해졌다.
IOC 규정에 따라 바흐 측은 숙박비 1박당 최대4만4000엔을 지불하고 있으며 초과 금액은 일본 정부가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3월 도쿄올림픽에 책정된 경비는 1조6440억엔(17조2304억원)이다. 이 가운데 IOC 간부들의 접대비를 포함한 대회 운영비가 7310억엔(7조6614억원)이나 된다.
반면 선수들은 열악한 선수촌에서 서구인의 체형에 맞지 않는 화장실, 골판지 침대, 빨래를 맡기고 찾을 때 1시간 이상 줄을 서야 하는 등 연일 애로 사항이 발생하고 있다.
한국 역도 국가대표 진윤성은 지난 27일 인스타그램에 찌그러진 골판지 침대 상태를 공개하며 “일주일만 더 버텨봐”라고 적었다. 이스라엘 야구 대표팀 9명은 이 침대에 올라가 점프를 하며 직접 내구성 실험을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