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고 비관 의정부 일가족 사망…'月 150만원 수입, 이자만 200만원'

  • 등록 2019-05-22 오후 4:42:45

    수정 2019-05-22 오후 4:42:45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의정부 일가족 사망 사건과 관련해 이 가족이 최근 가장의 사업 실패로 급격한 경제적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확인됐다.

의정부경찰서는 22일 숨진 일가족 3명이 아버지 A(51)씨의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다는 유가족 진술에 따라 부채 규모를 파악 중이다.

현재까지 파악된 부채는 2억원 정도로 사건이 발생한 아파트를 담보로 제1금융권에서 1억6000만원, 제3금융권에서 4000만원을 대출받았다.

정확한 이자액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나 일반적인 금융권 대출 이율을 고려하면 이자로만 월 200만원 이상이 지출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게다가 가족 내 수입이 있었던 사람은 숨진 어머니 B(48)씨 뿐이었는데 B씨가 식당에서 일하며 번 수입은 150만원 내외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B씨의 수입만으로 이자와 자녀 양육, 식비를 모두 해결하기엔 무리가 있는 상황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가족의 휴대전화를 분석해 사건 발생 2~3일 전 A씨가 주변 지인과 친척에게 생활 자금을 융통하려 했던 것으로 확인했다. 또 A씨가 개인파산·회생 절차를 밟으려 했던 흔적도 나왔다.

이는 사건 전날 밤부터 새벽까지 A씨 부부와 딸 C(19)양이 심각하게 빚 문제에 대해 대화를 나눴고, 서로 울면서 안아주기도 했다는 아들 D(15)군의 진술과도 어느 정도 일치한다.

다만 관련자가 모두 사망하고 유일한 참고인 D군도 아직 안정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정확한 당시 상황을 판단하기는 어려운 상태다.

이번 일로 충격을 받은 D군을 위해 경찰은 최초 진술확보로 종료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2차 현장감식을 진행한 경찰은 사건 당일 현장에서 수거된 흉기 3점에 대한 DNA분석 결과가 이번 주 중 나오면 정황 판단을 통한 1차 의견을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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