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서울병원, 병실 환경 개선 이끈다

상급병실료 차액 없는 기준 병실 3인실 위주로 병실 구성
환자 병실료 부담 줄이고 감염 예방, 쾌적한 병실 환경 제공
  • 등록 2017-09-13 오후 3:06:55

    수정 2017-09-13 오후 3:06:55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심봉석 신임 이화여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과 정혜원 병원장이 13일 열린 취임 기자 간담회에서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 건축하고 있는 새 병원 ‘이대서울병원’의 세부 운영 계획을 밝혔다.

심봉석 의료원장은 이 자리에서 새로운 경영진은 임기 중 이대서울병원의 성공적인 개원과 조기 안정화를 최우선 경영 과제로 삼아 철저히 준비할 것임을 밝혔다.

이대서울병원은 국내 대학 병원중 처음으로 기준 병실 3인실, 전 중환자실 1인실 등 새로운 병실 구조로 설계되어 감염관리에 취약한 우리나라 병원 진료 시스템은 물론 의료 문화 자체를 바꾸는 데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1,014병상 규모로 건립되고 있는 이대서울병원의 9월 현재 건축 공정률은 34.6%이며, 2018년 9월 완공돼 2019년 2월에 개원될 예정이다.

◇기준 병실 3인실,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로 탄력 받게 돼

지난 8월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대책’ 즉 ‘문재인 케어’의 주요 내용 중 하나가 상급 병실료의 단계적 급여화이다. 현재 4인실까지만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것을 2018년부터 2019년까지 단계적으로 3인실 및 2인실, 1인실로 확대해 나간다는 것.

이화의료원은 이보다 앞서 감염 위험을 줄이고 환자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이대서울병원의 기준 병실을 3인실로, 전 중환자실을 1인실로 설계하고 지난 2015년 1월 착공에 들어갔다.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상급 병실료를 부담해야 하는 3인실을 기준 병실로 설계해 상급병실 차액(추가 비용)을 부담하지 않는 일반병실로 사용할 수 있게 설계해 건축하고 있는 것. 아울러 전체 병상을 1인실로 설계한 중환자실도 법적으로 정해진 중환자실 입원비만 부담하고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이대서울병원은 3인실 606병상, 2인실 72병상, 5·10인실(특수 병실: 준중환자실, 뇌졸중집중치료실) 60병상, 1인실 129병상, 특실(VIP실, VVIP실) 51병상, 중환자실 96병상 등 총 1,014병상으로 구성되는데 3인실뿐만 아니라 2인실도 내년 건강보험이 확대 적용되면 일반 병실료를 부담하면 된다.

또한 3인실은 1인실 2개로 변경이 가능한 가변적 구조로 되어 있어 2019년 개원 후 의료 환경 및 제도나 환자 니즈(Needs) 변화, 개원 후 병상 가동률 추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3인실 일부에 대한 1인실 전환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 특성화, 국제화 그리고 의학교류 활성화

이대서울병원은 5대 암, 심뇌혈관질환, 장기이식, 척추질환 등 고난이도 중증질환을 특화 육성하게 되며, 미래형 질환에 대한 산학연 공동연구 역량 강화, 첨단 국제진료센터와 프리미엄 건강증진센터 운영으로 대한민국은 물론 세계 시민이 믿고 찾을 수 있는 국제적인 수준의 병원으로 탄생할 것이다. 아울러 병원 안내, 예약, 입원 및 퇴원, 진료 결과 확인 및 상담 등 모든 과정에 최신 IT 기술 적용한 미래 지향적 스마트 병원으로 건립된다.

또한 이대서울병원은 의료관광 특구인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 자리 잡고 있고 김포공항 및 인천공항, 송도 국제 신도시 등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을 바탕으로 국제 의료 허브 병원으로서 의학 교류를 활성화하는 가교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이화의료원 설립 정신 담은 진정한 환자 중심 진료

이대서울병원은 ‘이화 힐링 스퀘어(Ewha Healing Square)’를 모티브로 ‘도전과 개척, 섬김과 나눔’이라는 이화의료원의 설립 정신을 담아 진정한 환자 중심의 의료 서비스를 실현함으로써 대한민국 의료 서비스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전기가 될 것이다.

이화의료원은 이대서울병원 건립과 함께 국내 최초의 여성 전문 병원인 보구여관(普救女館) 복원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1887년 설립돼 올해 130주년을 맞는 보구여관은 이대서울병원 및 의과대학 부지에 복원되며, 이대서울병원과 함께 2018년 9월 완공된다. 이화여자대학교 의료원은 국내 최초의 여성 전문 병원인 보구여관의 외형뿐만 아니라 ‘질병과 인습으로 고통 받던 여성을 널리 구하라’는 설립 정신과 의미도 복원해 국내 최초의 여의사와 간호사를 배출한 대한민국 여성 의료 및 간호 역사의 상징으로 우리나라 국민 모두에게 계승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심봉석 의료원장은 “의료 서비스의 기본은 진료이고, 진료는 실력이 우선돼야 한다”면서 “그동안 이대목동병원은 3차 진료 기관으로서 상급종합병원임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처음으로 암 진단 후 1주일 이내 수술, 병원 내방 당일 진료와 검사가 한 장소에서 이루어지는 원스톱 서비스, 토요일 진료와 검사, 수술 전면 실시, 여성암 환자 전용 레이디병동 운영 등 환자중심의 병원 혁신활동을 선도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성장할 수 있었고, 타 대학병원의 벤치마킹 대상 병원이 돼 왔다”고 전제하고 “앞으로도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과 최상의 치료 결과를 얻기 위한 환자 중심의 진료 시스템 개발과 병실 환경 개선을 선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를 위해 소통과 화합을 통한 합리적인 효율 경영을 추구하고, 모든 구성원이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고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병원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제4차 산업혁명’에 발맞춰 의료기기를 중심으로 하는 융복합의료 산업의 육성, 의료기기 임상연구 중개 시스템 개발, ICT와 연계된 스마트 헬스 케어 사업 등 향후 부가가치가 높아질 의료 산업에 대한 연구와 개발을 가속화할 수 있는 인프라 조성에도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심봉석 이화여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왼쪽)이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오른쪽은 정혜원 이대목동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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