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웡 매니저는 “전 세계적으로 기업 실적 전망이 긍정적”이라며 “올해 미국은 10~11% 기업 실적이 개선되고 유럽은 기저효과가 있으나 18% 가량, 신흥국은 무려 20% 가량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 실적이 이렇게 강력하게 개선된 모습을 보인 것은 근례에 없었다”며 “과거 7~8년은 예외적으로 (실적이 나빴고, 시계열을 넓혀보면) 과거 20년의 장기평균 수준을 수렴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웡 매니저는 “일부에선 지금이 경기회복 국면의 끝물이란 우려도 나오나 이에 동의할 수 없다”며 “기업 실적이 올 2분기부터 회복됐기 때문에 경기회복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기준금리를 올리고 보유자산을 축소하는데다 유럽중앙은행(ECB)까지 테이퍼링(Tapering, 양적완화 축소)에 나설 것으로 보여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지난 9개월간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상당히 낮았다”며 “지금까지 본 것의 두 배 가까운 변동성이 장기평균 수준인데 중앙은행의 양적완화 축소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증시에 대해 “실적 대비 할인돼 거래되고 있는데 올해 삼성전자(005930)를 제외하더라도 실적이 19%(삼성전자 포함시 47%) 가량 증가하는 데다 기업들이 주주환원 개선 약속을 하고 있다”며 “한국은 좋은 투자 아이디어를 찾을 수 있는 적소”라고 설명했다. 중국 증시 역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중국 경제는 경착륙 우려가 있으나 과장됐다”며 “내수소비주, 은행주 등이 긍정적이다. 중국 은행들은 전 세계적으로 비중이 축소된 업종이라 매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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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흥 AB자산운용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미국은 12월 기준금리를 올리고 내년에 두 번 정도 금리를 올릴 것”이라며 “지난 2~3년간의 미국 금리 인상 궤적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금리 인상 등 양적완화 축소를 우려할 필요가 없다”며 “시장을 역으로 이용해 하이일드(High-yield) 채권 등을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특정 고위험·고금리 채권에 투자하기 보다 다양한 섹터에 투자하는 것이 더 낫다고 분석했다. 유 매니저는 “하이일드채권 뿐 아니라 신용위험공유거래(CRT)채권과 이머징 채권 등에 투자하면서 2~3년 기다리면 의미있는 수준의 인컴(Income, 이자 등)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2013년) 미국의 테이퍼링 텐트럼(Tapering tantrum, 양적완화 축소 우려에 이머징 마켓 자산 폭락)때 이머징 채권이 급락했으나 최근엔 자본수지, 경상수지 등 펀더멘털이 개선돼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은 올해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된다”며 “더구나 이들 국가는 물가상승률이 안정적이라 금리 인하 여력도 있어 좋은 투자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채권에 투자한다는 것은 시간에 투자하는 것”이라며 “3개월, 6개월 단위로 투자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