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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환율 상승 요인과 하락 요인이 팽팽하게 맞물리며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의 장중 변동폭이 10원을 웃돌 정도로 오르내린 폭이 커지는 모습이다. 환율은 국내 주식시장의 외국인 수급은 물론 기업 실적에도 영향을 미치는 주요 변수라는 점에서 시장 전문가들도 환율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환율 방향성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어떤 투자상품에 눈을 돌려야 할까. 전문가들은 환율이 안정되기 전까지는 보수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과 달러 강세에 베팅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 등이 엇갈리고 있다.
원화가치 이틀 새 25원 ‘뚝’…환율 변동성에도 외국인은 ‘매수 중’
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4.5원 오른 1156.1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10.85원 상승한 데 이어 이틀 연속 두자릿수 대의 오름폭을 나타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의회 발언으로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데다 재닛 옐런 미국 방준비제도(Fed·연준) 총재가 3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달러값이 급등한 데 따른 것이다. 실제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2.26까지 치솟기도 했다.
“보수적 시장 대응” vs “불확실할수록 달러”
시장의 관심은 환율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어떤 투자 전략을 세워야 할 지로 모이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환율 변동성이 안정화되기 전까지 보수적으로 대응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조언이다. 환율에 덜 민감한 낙폭과대 내수주 등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달러 강세가 진정되는 국면에선 달러 가치와 반대로 움직이는 금이나 원자재, 신흥국 통화 자산에 투자하고 달러 강세 전환 국면에선 반도체 등 IT주 중심의 수출주와 달러 표시 자산에 투자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불확실성이 큰 상황일수록 달러 자산에 투자하라는 조언도 나온다. 최광철 대신증권 상품기획부장은 “달러는 투기관점이 아니라 전 세계 기축통화로 유일한 안전자산인 만큼 시장의 불확실성이 고조될 때 투자하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김용광 삼성자산운용 상품마케팅본부장도 “달러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선 달러 표시 주식 관련 상품 투자가 위험을 줄이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