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드름 탈출, 클렌징 오일, 크림, 컨실러 등'3C 화장품서 벗어나야

  • 등록 2017-02-07 오후 3:03:45

    수정 2017-02-07 오후 3:03:45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영하의 날씨로 찬바람과 건조함으로 인해 ‘여드름’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문제는 초기에 여드름이 났을 때 근본적인 치료를 해야 함에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화장품으로 응급처치를 하고 색조화장으로 가리기 급급해 한다. 이같은 처치가 여드름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된다.

잘못된 화장품 사용은 치료보다는 여드름의 염증을 부추기고 여드름흉터로 남아 피부 복원이 어려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전문의들은 여드름 피부를 복원하기 위해선 ‘3C(클렌징오일, 크림, 컨실러)화장품’ 사용을 중단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한다.

◇ 클렌징오일, 오일성분이 피부에 남아 여드름 유발 및 악화

여드름피부는 화장을 지울 때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제대로 화장을 지우지 않으면 잔여물이 피부에 남아 염증이 심해지거나 좁쌀여드름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잘못된 화장품 사용이 여드름을 부추길 수 있다.

특히 여드름 환자는 메이크업을 지울 때 클렌징오일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오일이 피부에 남아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대신 항균 성분이 들어 있는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또한 유분과 자극이 상대적으로 적은 폼, 파우더, 무스 제형의 가벼운 세안제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화장을 겹겹이 하는 여성들은 잔여물이 남기 쉬운 코 주변과 헤어라인, 남성은 면도로 염증이 생기기 쉬운 턱 세안에 중점을 두는 것이 좋다.

세안 시 뜨겁거나 찬물보다 35도 내외의 미지근한 물을 이용하고, 하루에 2~3회 세안을 하되 수건으로 문지르지 말고 부드럽게 눌러 물기를 닦아야 자극을 줄일 수 있다.

◇ 크림, 기름진 여드름 피부에 유분 더하면 여드름균 활개

여드름 피부에 충분한 영양과 수분을 공급하기 위해서 아침, 저녁 바르는 크림이 사실은 증상을 더 악화시키는 요인일 수 있다. 유분이 많은 크림을 여드름 피부에 바르면 과다피지인 상태가 지속돼 피지를 먹고 사는 균들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이다.

또한 미세하고 끈적한 입자가 모공을 막으면 공기와 접촉을 싫어하는 혐기성 여드름균인 ‘프로피오니박테리움’이 모낭 속에서 활동이 활발해져 염증을 일으킬 가능성도 높아진다. 따라서 여드름 환자는 기초 화장 시 유분이 최대한 배제된 오일프리(Oil free) 제품으로 선택하고 크림이나 밤 제형보다는 젤이나 로션 타입 에센스를 사용하는 것이 알맞다.

유분 뿐만 아니라 여드름을 악화하는 성분은 피하고 개선에 도움되는 성분이 들어 있는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티트리오일, 살리실산, 아젤라익산은 각질제거와 염증 완화에 도움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여드름을 완화하고 예방할 수 있다. 반면 비즈왁스, 올리브오일, 코코넛오일, 피너츠오일, 페트롤라툼은 여드름을 악화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 컨실러, 여드름 가리려고 바른 컨실러 염증 부추겨 오히려 독

피부결점을 피부와 비슷한 색상으로 가리는 컨실러는 여드름과 여드름자국, 흉터가 있는 사람에겐 필수품으로 여겨진다. 한 대한병원 연구팀에 따르면 여드름 환자 51.8%가 컨실러를 사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여드름 부위에 직접적으로 사용하는 컨실러는 모공을 막고 염증을 부추길 수 있다. 여드름 피부는 과도한 피지분비로 모낭이 막히면 여드름의 초기 증상인 면포가 형성된다. 면포를 오래 두면 여드름균이 증식해 염증이 생기고, 화농성 여드름으로 진행될 수 있다. 방치하고 곪을수록 80% 이상 흉터를 남기는 낭포성 여드름 발전한다. 특히 여드름균은 기름을 좋아하기 때문에 유분이 많은 화장품을 덧바르면 염증이 심화되고, 여드름흉터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컨실러를 여드름 위에 바르는 것은 피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컨실러를 꼭 사용하고 싶다면 항염 성분을 함유한 여드름 전용 컨실러를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강남 아름다운나라피부과 이상준 원장은 “잘못된 기초, 색조 화장품 사용으로 인한 피부 자극과 잘못된 클렌징 습관 등으로 모공이 막히면 여드름균이 피부 속에서 활발하게 활동해 여드름이 생기거나 악화할 수 있다”며 “여드름과 여드름흉터를 가리지 위해 화장을 꼭 해야 한다면 올바른 화장품 선택으로 자극을 최소화해야 피부를 최대한 보호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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