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등 국내기업과의 사업협의 등을 위해 방한한 손 회장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향후 30년 중점사업으로 IoT·AI·스마트로봇을 꼽으며 이처럼 말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IoT·인터넷·AI 등의 분야는 한국도 집중 육성하기 위해 관심을 둔 분야”라며 “한국기업과 소프트뱅크 그룹이 협력하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통신기술(ICT) 기술력과 제조업을 보유하고 있어 소프트뱅크 그룹이 중점을 두는 AI·IoT 분야와 결합하면 새로운 시장이 창출할 잠재력이 매우 클 것”이라며 “스프트뱅크그룹이 인수한 ARM사는 IoT 분야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에선 손 회장이 최근 영국 반도체 설계회사 ARM사를 234억 파운드(35조원)의 현금으로 인수한 건 IoT 분야에서 업계 선두로 자리매김하려는 포석이란 평가가 나온다.
이에 손 회장은 “반도체펀드에 투자한 기업에 소프트뱅크가 공동 투자하거나 해외진출 파트너십을 통해 연계 투자하겠다”고 화답했다. 그는 “앞으로 IoT 시대에는 자동차·가전 등 분야에서 특화된 반도체가 필요하다”며 “ARM사 하나로는 대응할 수 없으며 한국 벤처기업과 특화된 영역에서 다양한 설계를 통한 협업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박 대통령은 손 회장의 ‘아시아 슈퍼 그리드’ 구상에 대한 설명을 듣고는 “한·중·일 동북아 국가들을 전력망으로 연결하면 역내 평화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한국은 에너지 저장장치(ESS)·스마트그리드·에너지자립섬 등을 집중 육성하는 만큼 역량 있는 한국기업에 특별한 관심을 두고 투자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구상은 몽골사막에 풍력·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로 전략을 생산, 아시아 각국의 전력망을 연결·공유해 제공하는 구상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