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금호산업 매각가격 9월 중순 확정"

  • 등록 2015-08-25 오후 6:18:22

    수정 2015-08-25 오후 6:18:22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금호산업(002990) 매각가격 결정을 위한 채권단 의견 수렴이 25일 개시됐다. 금호산업 주채권은행이자 매각주관사인 산업은행은 내일(26일)까지 의견 수렴을 모두 받은 뒤 내부 검토를 거쳐 이달 말쯤 최종 매각가격을 결정해 안건을 부의한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측이 제안한 6503억원의 가격은 받아들여지지 않은 만큼 산업은행이 박 회장과 채권단이 희망하는 가격의 절충점을 찾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25일 금호산업 채권단 등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이날부터 채권단의 매각가격 의견 수렴을 받아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우선매수권 행사가격을 정하고 이달 말 해당 안건을 부의한다는 계획이다.

각 채권기관별 내부 의사결정 기간 등을 감안하면 9월 중순쯤 박삼구 회장은 채권단이 결정한 가격에 대한 통보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박 회장 측은 지난 20일 채권단 측에 금호산업 최종 인수 희망가격 6503억원(주당 3만 7564원)을 제시했다. 박 회장이 제안한 가격의 수용 여부에 대한 채권단 전체회의가 지난 21일 열렸으나 이 가격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산업은행은 안건 부의에 대한 결정권한을 갖고 있는 주채권은행인 만큼 최대한 안건의 가결 가능성이 높은 가격을 채택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의결권 비율 95%를 차지하고 있는 22개 채권기관의 희망가격을 수렴해 본 후 적정가격을 도출해 내겠다는 계산이다. 산은이 안건으로 부의한 가격이 채권단 가결요건인 75%를 넘으면 이 가격은 일방적으로 박 회장 측에 통보된다.

박 회장이 이 가격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박 회장의 우선매수권은 6개월간 효력을 상실하고 채권단은 동일한 조건으로 제3자 매각을 추진한다.

박 회장 측은 수용가능한 가격 범위로 인수 희망가격 6503억원에 최고 5%가량을 더 얹어주는 것을 채권단 앞으로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일부 채권은행은 박 회장 측이 수용가능한 6800억원대를 이날 매각 희망가로 제시하기도 했다.

한 채권은행 관계자는 “미래에셋 측이 제시한 1조 213억원은 투자손실을 만회하기 위한 가격으로 기업가치평가가 합리적이라고 보기 힘들다”며 “박 회장 측이 수용가능한 가격대를 제시해 매각을 조기에 성사하려는 채권기관들 의견도 상당수”라고 전했다.

하지만 주당 5만 9000원의 희망 매각가를 제시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의결권 비율이 14.7%에 달해 미래에셋과 입장을 같이하는 재무적 투자자들 중 2~3곳만 끌어들이더라도 안건 통과 가능성은 낮아진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내부 검토를 거쳐 늦어도 8월말까지는 채권단 가결요건을 충족할만한 가격을 제시해 안건을 부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 관련기사 ◀
☞박삼구 회장, 금호산업 인수가 6503억 제시…"최선 다한 가격"(상보)
☞금호아시아나, 금호산업 인수가 6503억원 제시(1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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