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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과 대면하는 업무 특성상 지역경찰의 수요가 많다. 지난해 기준 전체 지역경찰의 18% 정도가 마음동행센터를 두드린 것이다. 지난해 방문한 지역경찰의 숫자는 2020년(3679명) 대비 무려 2.5배에 달한다. 수사권 조정 이후 업무가 크게 늘어난 수사 직무 경찰관의 방문 숫자는 같은 기간 555명에서 1679명으로 세배 이상 늘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교대근무와 물리적 거리 등으로 마음동행센터를 이용하기 어렵다고 토로한다. 서울 시내 한 파출소장은 “실제 현장 직원들이 표현을 잘 안 하지만 여러 가지로 트라우마를 앓는 경우가 많다”며 “그래도 실제로 센터를 찾는 경우는 별로 없는데 아무래도 센터가 구마다 있는 게 아니라 일부러 다른 곳까지 찾아가야 하다 보니 시간상 여유도 없어 어렵다”고 말했다. 한 지역 경찰관은 “어제도 야간근무하면서 출동을 나갔는데 주취자를 보며 ‘어떻게 해야 되나’며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이런 일이 매번 반복되니 힘들다”며 “도움을 받고 싶어도 인원이 적은 파출소에선 한 명이 휴가를 내기도 눈치 보이고 힘든데 마음동행센터까지 가기란 불가능하다”고 토로했다.
현재 전국 각지에 마음동행센터 18개소가 있다. ‘찾아가는 상담’ 등도 펼치고 있지만 전국 경찰관이 마음동행센터를 접하기엔 부담이 큰 실정이다. 상담 인력 또한 부족하다. 전국 상담 인력 수를 합쳐도 36명에 불과하다. 지난해 마음동행센터 이용(1만8912명·3만8199건) 기준으로 상담사 1명이 1년에 경찰관 525명, 1061건을 혼자 담당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지역별 편차도 크다. 서울(5명), 경기(5명)에 비해 강원(1명), 제주(1명), 충북(1명) 등 지방은 상대적으로 상담 인력이 적다.
경찰 관계자는 “상담 인력을 늘리고 센터 증설을 계획했는데 예산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지역 경우 접근성이 제한돼 직원들이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어 도농 지역 경우 접근성을 개선하려고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