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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IRI와 NPD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가정용 장식품 및 소형 가전제품 등을 포함한 일반상품의 단위 매출이 전년대비 7% 감소했다. 달러 매출 기준으로는 2% 줄어 단위 매출보다 낮은 감소율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식품·음료의 단위 매출은 3% 감소했고, 달러 매출 기준으로는 10% 증가했다.
식품·음료의 단위 매출 감소율이 일반상품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는 것은 소비자들이 식료품과 같은 생필품 구매는 지속하되 이외 제품 소비에선 절약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WSJ은 설명했다. 아울러 달러 기준 매출이 늘어난 것은 가격 인상 때문이란 분석이다.
미 기업들의 잇단 가격 인상은 ‘스티커 쇼크’(가격표를 보고 구매를 기피하는 현상)로 이어졌고, 결과적으로 대다수 미 기업들이 매출 감소에 시달렸다. 콘아그라의 매출은 작년 11월 27일 마감된 분기에 8.4% 감소했다.
결국 가격을 다시 내리는 기업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콘아그라는 더이상의 가격 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예고했고, 코로나 맥주로 유명한 음료 제조업체 콘스텔레이션 브랜즈는 가격을 더 올리되 인상폭을 대폭 줄이기로 했다.
WSJ은 “최신 연구에 따르면 비용부담에 따른 기업들의 제품 가격 인상은 인플레이션을 더욱 부추긴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기업들의 비용부담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은 (가격 인하로) 인플레이션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미”라며 미 경제에 좋은 신호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올해 중국의 경제활동 재개로 글로벌 원자재 및 에너지 수요가 증가하게 되면 또다시 가격 상승을 촉발할 수 있다는 점, 미국의 견조한 고용시장 및 이에 따른 임금인상 등이 여전히 인플레이션을 압박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WSJ은 “기업들이 가격을 인상할 이유가 줄어들더라도 높은 인플레이션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다만 증가 속도는 최근 몇 달 동안 나타났던 것처럼 지속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 6월 9.1%로 정점을 찍은 뒤 같은해 12월 6.5%로 꾸준히 하락했다. 하지만 여전히 연방준비제도(Fed)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