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치료제·백신' 급해도 안전성...올해 상용화 어려워

과총·의학한림원·과기한림원, 공동 포럼 주최
백신·치료제 개발 초기 단계...변이도 쉬워
수년 소요 예상...데이터 축적과 효능 검증 필요
  • 등록 2020-04-17 오후 7:10:21

    수정 2020-04-17 오후 7:10:21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으로 치료제와 백신 개발이 급하지만 안전성을 고려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전문가들 의견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백신·치료제 개발이 초기 단계임을 감안해야 하며, 최소 수년이 걸릴 수 있다는 사실도 염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7일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대한민국의학한림원·한국과학기술한림원이 ‘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 개발 어디까지 왔나’를 주제로 개최한 온라인 공동포럼에서 전문가들은 이같이 밝혔다.

박혜숙 이대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백신·치료제 개발은 시작 초기 단계에 있으며, 안전성과 효능을 입증해 상용화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며 “백신·치료제 개발에 시급성이 크지만 과학적 설계, 통계 분석, 논리적 해석이 함께 이뤄지지 않으면 더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17일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대한민국의학한림원·한국과학기술한림원이 공동 주최한 공동 포럼에서 전문가들이 백신과 치료제에 대한 의견을 개진했다.<사진=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전문가들은 새로운 질병에 대응하는 백신이 개발되어 보급되기까지는 5~10년 정도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NA 바이러스로 알려진 코로나바이러스 계열은 변이에 취약해 백신 개발 후 상용화되는 시점의 효력을 확신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백신이 개발되더라도 감염 확산을 막을 가능성이 낮다고 분석했다.

특히 패스트트랙 도입 등 백신·치료제 개발을 서두르다 오히려 해가 될 가능성을 우려했다. 김성민 충남의대 감염내과 교수는 “백신·치료제 개발을 서둘러야 하지만 안전성 문제가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과거 임신부나 소아마비 환자를 대상으로 했던 약물들에서 부작용이 발생한 사례가 있기 때문에 중증 환자를 대상으로 제한적 약물을 투여하며 대상을 높이며 효능을 검증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발병 이후 수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데이터 축적이 보다 이뤄져야 한다는 전문가 의견도 나왔다. 황응수 대한백신학회장은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 반응, 세포 면역에서 자세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내년까지 사태를 완전하게 해결하기 어렵다는 상황도 감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특성을 고려한 백신·치료제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도 지속됐다.

김성준 한국화학연구원 박사는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일정기간 세포를 죽이지 않고, 바이러스를 증식하는 등 실제 실험에서 메르스나 사스와 다른 감염경로와 면역물질 반응을 나타낸다”며 “이를 감안해 후보 물질을 선별하고 효능을 검증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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