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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보호 시민단체인 동물권행동 카라(KARA)는 이날 오전 9시 30분쯤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이제는 개식용 종식으로 ‘마루’의 친구들을 살려주세요”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었다. 마루는 문재인 대통령의 반려견 이름이다.
카라는 기자회견에서 “지금과 같은 여름철에는 하루 평균 약 7000마리의 개들이 어딘가에서 도살당하고 있다”며 “정부는 반려 목적의 개들만 구분해 동물등록제를 적용함으로써 식용 개 농장들의 학대와 도살까지 모두 외면해 왔다”고 지적했다.
카라는 이어 시민들이 개식용 종식 메시지를 적은 엽서 100장을 청와대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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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어 관계자는 “토리는 검은색 잡종 유기견이라는 이유로 입양을 거부 받고 개고기로 잡아먹히기 직전 구조돼 ‘퍼스트도그’가 되었다”며 “토리 인형을 입양함으로써 개고기로 죽어갈 수많은 개들이 따뜻한 가족을 찾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문 대통령의 반려견 토리도 행사장인 시청 광장 잔디밭에 나와 뛰놀았다. 토리는 문 대통령의 장녀 문다혜(35)씨가 직접 데리고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케어 관계자는 “다혜씨가 고민 끝에 저희 측 요청을 승낙하고 직접 토리를 데리고 비공식적으로 참석한 것”이라며 “다만 (다혜씨가) 집중 받는 모습이 부담스럽다며 행사장에 나오지 않고 대기하다가 다시 토리를 데리고 (청와대로) 갔다”고 설명했다.
시민단체들의 개 도살·식용 반대의 목소리는 오후에도 이어졌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설문조사 결과 국민 10명 중 8명 이상이 지난 1년간 개고기를 전혀 먹지 않았으며 취식을 반대하는 국민이 46.6%에 달한다”며 “개의 가축과 반려동물 사이 모순적 지위를 후자로 통일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오후 2시부터 희생 개들의 꽃상여를 들고서 청와대까지 행진하고 ‘개 도살 금지를 촉구하는 세계인의 요구’ 서한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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