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 혼술 환영' 프랜차이즈도 '1인 가구' 맞춤형 변신

1인 손님 전용 프랜차이즈 외식 브랜드 인기
도시락 외 반찬만 따로 팔아 매출 상승
1인용 테이블 배치 등 트랜드 변화 민감
  • 등록 2017-09-18 오후 3:51:48

    수정 2017-09-18 오후 4:04:51

CJ푸드빌의 제일제면소의 회전식 샤부샤부 테이블, 1인 가구 증가로 혼자 식사를 하는 고객이 많아지면서 프랜차이즈 외식업계도 이를 고려한 메뉴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사진=CJ푸드빌)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1인 가구가 전체 가구의 30%에 육박하면서 프랜차이즈 외식업계의 창업 트랜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1인 가구의 증가로 이른바 혼밥(혼자 먹는 밥)과 혼술(혼자 먹는 술)이 차츰 자리를 잡으면서 전통적으로 1인 고객을 꺼려했던 프랜차이즈 외식업체들이 오히려 1인 고객을 겨냥한 브랜드와 메뉴 및 매장 분위기를 만드는 데 앞장서고 있다.

샤부샤부 프랜차이즈로 유명한 채선당은 새로운 프랜차이즈 브랜드로 ‘샤브보트’를 론칭했다. ‘샤브보트’는 혼자 오는 손님들이 눈치를 보지 않고 매장에 들어올 수 있도록 아예 1인 전용 샤부샤부 식당을 표방했다. 1인 고객이 부담 없이 샤부샤부를 즐길 수 있도록 메뉴도 1인용으로 마련했으며 말발굽형 바 형태로 매장을 꾸며 혼자 온 손님이 어색하지 않게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인테리어를 구성했다.

채선당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고양시 킨택스에서 열린 제41회 한국프랜차이즈산업박람회에서 ‘샤브보트’에 대한 창업 문의가 전체 문의의 절반을 넘을 만큼 예비 창업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CJ푸드빌의 제일제면소도 혼자 오는 고객을 위해 1인용 샤부샤부 메뉴를 팔고 있다. 전국에 20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제일제면소는 8개 매장에 1인 고객도 샤부샤부를 먹을 수 있는 회전식 샤부샤부 테이블을 선보였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샤부샤부와 같은 전골요리는 전통적으로 2인 이상 손님에게 주로 파는 메뉴였다”며 “싱글족들의 니즈를 반영해 메뉴 구성과 인테리어 매장 분위기를 ‘1인 다이닝 친화적’으로 바꾸면서 1인용 샤부샤부 메뉴도 마련했다”고 말했다.

죽 프랜차이즈 ‘본죽’을 통해 죽 시장을 개척했던 본아이에프는 1인 가구 증가와 맞물려 한식 도시락 브랜드 본도시락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본도시락은 혼자 사는 사람들이 집에서 반찬을 만들어 먹기 어렵다는 데 착안해 일품반찬 메뉴를 개발했다. 숯불제육구이,영양버섯불고기, 오징어바싹불고기 등 본도시락 인기 메뉴의 메인 반찬만을 별도로 판매한 것이다.

그 결과 올해 1분기 대비 2분기 반찬 판매량은 약 59% 증가했다. 본아이에프 관계자는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간단하게 사 먹는 반찬 제품도 각광을 받고 있다”며 “매장에서 방금 조리한 다양한 반찬류를 소량으로 판매한 것이 주효했다”고 밝혔다.

투썸플레이스와 앤젤리너스커피 등 커피전문점들은 매장의 인테리어를 바꾸며 1인 고객을 끌어들이려 노력하고 있다. 투썸플레이스는 지난 5월 문을 연 서울 중구 고려대연각타워점 매장에 혼자 온 손님들이 편히 차를 마시고 잡무를 볼 수 있도록 1인용 테이블을 대거 배치했다. 같은 자리에 있었던 타 브랜드의 커피전문점은 1인 손님을 위한 테이블이 거의 없었다.

앤젤리너스커피 또한 담소를 나누는 살롱같은 분위기에서 벗어나 1인 손님을 위한 테이블을 확대하는 쪽으로 매장 컨셉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앤젤리너스커피 관계자는 “최근 서울 도심의 직영점을 위주로 매장 인테리어를 리뉴얼 하고 있다”며 “혼자 오는 손님이 보다 편하게 머무르다 갈 수 있는 분위기를 마련하는데 역점을 뒀다”고 말했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관계자는 “1인 가구가 대세로 부상하면서 프랜차이즈 업계도 업종이나 메뉴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며 “당분간 1인 가구와 1인 손님을 겨냥한 브랜드 및 메뉴 개발과 인테리어 교체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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