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삼성물산`, 낙관론속 산뜻한 첫발…시총 4위 등극

시총 3위 한국전력 3000억원 차이로 위협
거래량도 평소 3배가량 늘어
  • 등록 2015-09-15 오후 4:35:13

    수정 2015-09-15 오후 4:35:13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합병해 탄생한 통합 삼성물산이 재상장 첫날 산뜻하게 첫 발을 뗐다. 시가총액 4위 자리를 꿰찬 것은 물론 거래량도 폭발하는 등 시장내 관심이 집중됐다.

1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전거래일대비 2.84%, 4500원 오른 16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만 해도 약세를 보이면서 장중 15만3000원까지 떨어졌던 삼성물산은 시간이 흐르면서 상승세로 돌아섰다. 특히 외국인 매수가 집중됐다. 외국인은 하루새 178억6504만원 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통합 삼성물산의 시가총액은 30조9195원으로, 단숨에 SK하이닉스(000660)(24조4609억원)를 밀어내고 시총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날 시총 21조3975억원으로 6위에 머물렀던 제일모직과 비교하면 두 계단이나 순위가 상승한 것이다. 게다가 3위인 한국전력(015760)(31조2316억원)과 불과 3000억원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주가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3위 도약도 어렵지 않은 상황이다.

거래량도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관심이 쏠렸음을 입증했다. 전날까지 제일모직이란 이름으로 상장됐던 통합 삼성물산의 거래량은 하루 40만~60만주에 불과했지만 이날 거래량은 이보다 약 3배 가량 늘어난 139만1981주를 기록했다. 전날까지 거래됐던 제일모직 주식은 이날부터 삼성물산으로 종목명이 변경됐으며 제일모직에 합병된 옛 삼성물산 주식은 지난달 15일부터 거래가 중지됐다 이날 신주로 재상장됐다.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은 3137만주(16.54%), 이 부회장의 동생인 이부진 호텔신라(008770) 사장과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은 각각 1050만주(5.51%) 가량의 통합 삼성물산 지분을 보유 중이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지분율은 2.86%다.

증권가에서는 통합 삼성물산에 대해 단기적으로 차익실현에 따른 변동성은 있을 수 있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볼 때 긍정적이라는 의견이 다수를 이루고 있다. 김한이 대신증권 연구원은 “거래정지기간 동안 제일모직 주가가 11% 이상 상승한만큼 구 삼성물산 주주들의 차익실현 가능성이 있다”며 “그러나 거래정지 이전 두 기업 합산 시총비중에 비해 합병신주 상장후 시총비중이 커진 데 따른 수급쪽 요인을 무시할 수 없다”고 주가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환의 대전제는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삼성물산이 그룹 지주회사가 돼 삼성전자 등 자회사 지분을 확보하는 동시에 향후 주도적으로 신성장동력 사업 등을 이끌어 가는데 있다”며 “삼성물산은 그룹 지주회사로 삼성그룹의 신성장동력이 가시화될 경우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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