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38개월만에 통화정책을 전환한 가운데, 다음 금리 인하는 내년 2월에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금통위는 이날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5%에서 연 3.25%로 인하했다.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 한국은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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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욱 씨티 이코노미스트는 11일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인 포워드 가이던스를 고려할 때 한은은 11월24일과 1월25일에 열리는 금통위 회의에서는 ‘대기’ 모드를 유지하는 것을 선호할 것”이라며, 2월 추가 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포워드 가이던스(forward guidance·선제적 안내)는 이창용 한은 총재 취임 후 금통위 기준금리 결정 이후 제시되는 금통위원들의 3개월 후 기준금리 전망이다. 이번 금통위 회의에서는 이 총재를 제외한 6명의 금통위원 중 5명이 향후 3개월 후 금리 동결 의견을 냈고, 1명의 위원만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했다.
씨티는 또 이창용 총재의 언급도 상당히 매파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이 총재는 한은의 10월 금리 인하가 ‘매파적 인하’라는 표현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은의 금리 인하 속도는 미국에 비해 속도가 느리고 폭이 작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씨티는 한은이 2월과 5월, 8월에 거쳐 세 차례 추가로 금리를 0.25%씩 내릴 것으로 내다봣다. 최종금리 수준은 2.50%다.
다만, △메모리 가격 조정 △장기적인 내수 부진 △장기적이고 기조적인 물가 둔화세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인한 수출 증가세의 주기적 둔화 등의 요인이 한은의 내년 금리 인하 속도를 더 빠르게 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